[STN=이보미 기자] K리그 마지막 드래프트 현장에 냉기가 가득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통틀어 1라운드 지명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2015 K리그 신인 선수 선발 드래프트가 열렸다. 2016년부터 구단별로 신인 선수를 자유 계약으로 뽑기 때문에 이날 드래프트는 리그 역사상 마지막 드래프트로 남게 됐다.
이날 전체 1순위에는 아주대 미드필더 허재녕이 뽑혔다. 구단들은 연신 ‘패스’를 외치며 1라운드 지명을 포기했다. 하지만 12번째 순서였던 광주FC가 허재녕을 호명하며 긴 침묵을 깼다. 2014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의 승격을 확정지은 광주가 허재녕을 지목하며 선수 보강에 나선 것이다.
2015 시즌부터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는 서울 이랜드 FC가 카톨릭 관동대의 미드필더 오규민을 뽑았고, 대구FC가 연세대 미드필더 김현수를 지명했다.
이렇게 2015 드래프트가 차가웠던 이유는 있다. ‘신생팀’ 이랜드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한 526명(우선지명 25명 포함) 중 11명을 우선 선발했다.
앞서 프로축구연맹은 신규 창단 구단의 선수 수급을 위한 지원책의 일환으로 이랜드에 우선 지명권을 부여했다. 이에 이랜드는 대학졸업예정인 조향기, 전현재(이상 DF, 광운대), 이정필(DF, 울산대), 전민광(MF, 중원대)과 대학 재학 중인 구대엽(DF, 광주대), 조우진(FW, 한남대), 최오백(FW, 조선대)을 지명했다.
더불어 J리거 김영근(MF, 카타레 토야마), 윤성열(MF, 마츠모토 야마가FC), 오창현(DF, 아비스파 후쿠오카), 김민제(DF, 에히메FC)를 포함해 11명을 선발했다.
뿐만 아니다. 자유 선발 제도를 통해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팀들은 팀당 3명씩 지명할 수 있다. 이에 연맹은 지난 12일 자유 선발 선수 29명을 공시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각각 19, 10명을 선택했다. 이 가운데 수원 삼성(장현수, 한성규, 전현욱), 포항 스틸러스(오창현, 최호주, 유강현), 울산 현대(김승준, 안현범, 이영재)를 포함해 전남 드래곤즈, 경남FC가 3명을 모두 채우며 전력 보강을 이뤘다.
이 때문에 드래프트 현장을 찾은 구단 관계자들은 ‘이미 뽑을 사람은 다 뽑았다’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이미 걸출한 신인 선수들은 제 자리를 찾은 셈이다. 마지막 K리그 드래프트가 차가웠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