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FIFA(국제축구연맹) 15위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한국은 전반 16분 왼쪽 풀백으로 나선 박주호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상황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이동국의 동점골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0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인 코스타리카와의 대결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그러나 좀처럼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상대의 적극적인 압박에 주춤했고, 코스타리카 역시 김승규가 지키고 있는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던 전반 37분 코스타리카 셀소 보르헤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1-0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 한국의 이동국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이날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을 중심으로 손흥민-남태희-이청용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중원에는 기성용과 장현수가 책임졌다.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광종호의 주장이나 중앙 수비수를 맡았던 장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왼쪽 풀백 김진수의 공백은 역시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가 메웠다. 김영권과 김주영을 축으로 좌우 측면에 박주호와 차두리가 포백을 형성했다. 이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를 비롯해 브라이언 루이스, 조엘 캠벨 등이 나란히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매끄러운 공격 전개와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특히 손흥민과 이청용의 호흡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이에 뒤질세라 코스타리카는 빈 공간 침투와 높은 패스 성공률로 맞섰다.

그러던 전반 10분에는 한국의 기성용이 상대 수비진 정비가 덜 된 틈을 타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수비 맞고 흐른 것을 다시 박주호가 회심의 왼발슛을 쐈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계속해서 한국은 빠른 공격 전개를 선보이며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5분 뒤에는 박주호의 왼쪽 돌파 후 기성용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를 이동국이 슈팅 시도했으나 빗맞으며 무위에 그쳤다.

전반 16분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한국 박주호가 상대 공격수 다비드 라미레즈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박주호는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김민우와 교체 아웃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감은 고조됐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26분 라미레즈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한국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에 한국은 2분 뒤 차두리가 오버래핑 후 위협적인 슈팅을 쏘며 맞불을 놨다.

선제골은 코스타리카의 몫이었다. 전반 37분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셀소 보르헤스가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전반 42분 기성용의 절묘한 크로스를 김민우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마침내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이 동점골을 선사하며 승부의 추를 되돌렸다. 이로써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사진. 뉴시스]

상암 = 이보미 기자 / bomi8335@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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