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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아이콘’ 이동우, 2014인천장애인AG 홍보대사로 도전

‘희망의 아이콘’ 이동우, 2014인천장애인AG 홍보대사로 도전

  • 기자명 이상완
  • 입력 2014.10.14 15:40
  • 수정 2014.11.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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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수많은 장애인 관련 행사와 세미나가 생겨났다. 이들 행사장에선 어렵지 않게 장애 체험코너를 발견할 수 있다. 눈에 안대를 차고 걷기도 하고, 말없이 몸짓과 표정만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등 많은 이들이 장애체험을 한다.

체험 후에는 한결같이 “어렵고 무섭다”고들 말한다.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고, 들리던 것이 들리지 않자 불편함을 느끼고 나아가 극심한 두려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후천적 장애를 얻은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좌절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기 깊은 좌절,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히려 장애의 삶 속에서 본인의 역할을 찾아 열심히 삶을 살아내는 이가 있다. 1990년대 인기 개그맨 틴틴파이브 이동우(45)씨가 그 주인공이다.

2009년 한 TV채널에서 오랜만에 이동우 씨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예전과는 달랐다. 홍록기, 표인봉과 함께했던 틴틴파이브 시절의 유쾌함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생기마저 잃어가는 듯 했다. 그는 자신이 희귀병을 앓고 있으며, 점점 시력이 약해져 곧 완전한 실명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병명은 ‘망막색소변성증’. 통계적으로는 4,000명 중 1명이 걸리는 병이다. 그리고 1년 뒤 예정된 수순처럼 그는 더 이상 빛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단순한 위로는 장애를 겪는 당사자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아요. 저를 위해 진심을 가지고 실제로 다가와 손을 내민 사람들, 그들 덕분에 다시 희망을 발견하고 용기를 낼 수 있었죠”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삶 둘 다 경험해본 그는 육체적 장애를 얻었을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장애를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는 아직 많은 장애인들이 자신의 장애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들은 장애를 이겨나가는데 곱절의 시간이 든다고 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받아들여야 해요. 마음을 아무리 다잡아도 좀처럼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거든요.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에게 겸허해 질 때 자신의 장애를 인정할 수 있어요”

장애를 받아들이고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기자 그에게는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장애인이자 유명인으로서 장애인과 세상간의 소통을 이루게 하는 그것이었다.
 

대부분 장애인은 억울한 일이나 불합리한 일을 겪고도 꾹 참고 넘어간다. 그런 모습이 이 씨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사명감을 자극했다. 유명인인 자신의 한 마디가 다른 이들의 말보다 파급력이 큰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장점을 이용해 장애인들의 삶을 대변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제 얘기를 잘 들어주셨어요. 시각장애인들은 점자 유도 블록만을 의지해 걸어갑니다. 어느 날 유도 블록 위에 물건들이 쌓여 있어서 걸려 넘어질 뻔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도 억울해서 이야기했더니 바로 치워주셨습니다. 이렇게 작지만 하나하나씩 장애인들의 아픔을 세상에 대변하며 세상과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연극배우, 재즈가수, 라디오 디제이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며 어려움을 극복한 희망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리고 2014인천장애인AG 홍보대사를 맡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직접 장애인의 입장이 되어봤기에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은 그냥 걷는 것 자체로도 커다란 도전이에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은 낮은 둔덕을 넘는 것이 태백산맥을 넘는 것과 같죠. 그런 분들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고 45억 아시아인 앞에 당당히 나서는 스포츠 축제에 출전하는데 어떻게 제가 가만히 있겠어요. 얼마 전에 끝난 인천AG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각본 없는 드라마’라며 감동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전 장애인AG이야말로 그보다 더 큰 감동이 있는 드라마이자 ‘살아있는 영웅’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동우 씨는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모두가 자신이 가진 부담스러운 기대치를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이번 대회가 더 아름답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장애(Disability)가 아닌 그들의 능력(Ability)을 지켜봐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고 스포츠 축제를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이라고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 2014인천장애인조직위원회 제공]

이상완 기자 /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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