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 계기로 시각장애인 최초로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실업팀에 입단(2013년)하게 돼 훈련에만 매진해왔다”
한국 장애인 볼링 대표팀의 ‘간판’ 김정훈(39, TPB1 전맹)의 준비는 모두 끝났다. 출격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정훈은 볼링 대표팀의 빠질 수 없는 스타플레이어다.
김정훈의 시력은 15세 때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세상은 뿌옇게 흐려졌고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았다. 이후 한창 젊은 시절이던 21세가 되던 해. 그의 세상은 어둡게 변했다.
절망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운동을 유난히 좋아했던 김정훈은 시각장애인이 즐기는 골볼, 육상, 축구를 즐겼다. 그러던 중 2005년 한 볼링 대회에 참가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로 바뀌었다.
볼링과 궁합이 잘 맞았던 김정훈은 빠르게 성장했다. 이듬해 서울 시각장애인볼링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4관왕에 올랐다. 이후 각종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드높였다.
특히 지난 2010년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TPB1(시각) 개인전 결승에서 6게임 합계 957점(평균 159.5점)으로 아오마쓰 도시아키(일본·평균 138.7점)를 여유 있게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해 TPB3(시각) 서민석과 짝을 이뤄 나간 2인조 경기에서 합계 2천120점을 획득해 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정훈은 “물론 부담감은 있다. 그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주문을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훈련 도중 왼쪽 무릎 연골 파열로 수술과 재활에 매진해왔다. 김정훈은 “지금 몸 컨디션이 80~90% 정도이다”며 “대회 직전까지 100%로 끌어 올리겠다”고 심각한 부상이 아님을 밝혔다.
더불어 “개인전 뿐 만 아니라 2인조, 3인조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서 3관왕에 오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스타팅 멤버는 없지만 어떤 선수와 나가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볼링은 제 인생이다. 2006년부터 볼링 하나만을 보고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건강히 허락하는 한 계속 할 것이다. 특히 올림픽 정식 종목이 채택되어 금메달을 따내는 게 꿈이다”고 간절한 바람도 드러냈다.
▲ 볼링 대표팀의 김정훈 선수 프로필
생년월일 : 1975년 02월 09일(만 39세)
소 속 : 경기도장애인볼링협회
주요 경력
-2006년 시각세계선수권대회 4관왕
-2010년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인전 금, 2인조 금
[사진. STN DB]
이상완 기자 /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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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볼링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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