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고마운 비였습니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전날 내린 비에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25일 LG는 롯데 자이언츠를 맞아 1-9로 난타당하고 있었는데 4회 초, 갑작스런 폭우로 ‘노 게임’ 처리됐다. 롯데는 다 잡은 승리를 날렸고 LG는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26일, 더그아웃에서 만난 양 감독은 “진짜 큰일 날 뻔 했다. 오랜만에 주말 홈 경기였는데 팬들을 크게 실망시킬 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현욱 다음에 누구를 내보내야 할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4회에 이미 9-1이었는데 한화와 NC전이 생각났다. 진짜 그렇게 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24일, NC는 한화를 23-9로 대파했다). 불펜에 윤지웅이랑 김선규가 남아있었는데 둘이 2이닝씩 던진다 해도 정현욱이 5회까지는 막았어야 했다. 그런데 4회에 그렇게 무너져서 눈앞이 깜깜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4회 초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결국 악몽이 될 뻔했던 경기는 없던 일이 됐다.
“사실 비가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경기 전에 비구름이 없었다. 원래 잠실에 비가 내리려면 비구름이 오른쪽에서 와야 하는데 어제(25일)에는 왼쪽에서 왔다. 혹시나 하면서도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아마 롯데측도 비 생각은 전혀 못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LG는 정성훈을 1번 타자로 내세운다. 정성훈은 지난 2011년 9월 11일 대구 삼성전 이후 1,050일 만에 리드오프로 나선다.
[사진. 뉴시스]
잠실=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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