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덕수고 3)과 주권(청주고 3)의 맞대결은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다.
엄상백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청주고와의 16강전에서 7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13개로 완벽 호투를 펼쳤다. 엄상백은 7회 이재혁에 마운드를 넘겨주고 1루로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재혁이 흔들린 탓에 정덕진 감독은 다시 엄상백을 올렸다. 엄상백은 보란 듯이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뒷문도 확실히 잠궜다.
특히 엄상백의 ‘K’ 능력이 돋보였다. 1회 조대현과 천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엄상백은 2회에도 삼진 2개를 잡아냈다. 4회에는 2사 3루의 위기에서 남윤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경기 직후 엄상백은 주권과 맞대결한 소감에 대해 “솔직히 의식 안 할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웃음)”며 “흥분 안하고 차분하게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선수가 한번쯤은 만나 봤을 법도 하지만 엄상백은 “아예 만나 본 적이 없고, 오늘 처음 봤다”며 “나도 나름대로 긴장을 했는데, 주권도 긴장을 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엄상백은 경기 직전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엄상백은 프로다운 정신력으로 이겨냈고, 빠른 투구 타이밍으로 청주고 타선을 제압했다.
반면, 주권은 2회 들어 급격히 흔들린 모습이었다. 2회 1사 이후 김규동에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김재성의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2실점으로 3회까지 이어가던 주권은 4회에 버티지 못했다. 연속 안타 2개와 폭투로 2실점했고, 결국 팀은 8강행이 좌절됐다.
한편, 덕수고는 26일(토, 18시) 목동에서 신일고와 8강전을 갖는다.
[사진. kt wiz]
목동 = 이상완 기자 /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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