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정철우 기자 = 두산 '슈퍼 루키' 김택연이 일본 팀과 연습 경기서 연일 호투하며 1군 엔트리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강력한 패스트볼 회전수를 앞세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김택연은 지난 달 27일 세이부전서는 수비 실책이 동반 되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후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3일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전서도 대단한 투구를 했다.
김택연은 1-2로 뒤진 4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엔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인 야마카와가 들어섰다. 통산 218홈런의 슬러거다.
그러나 김택연은 야마카와를 단 2개의 공으로 포수 파울 플라이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나카무라 우익수 플라이, 이마미야를 3루 땅볼, 이노우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깔끔하게 임무를 완수 했다.
소프트뱅크의 주전 라인업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담대한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 라이브 플러스에 따르면 김택연은 최고 구속 152km를 기록했다. 아직 개막이 20여일 정도 남아 있음을 감안하면 구속은 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눈에 띈 것은 회전수였다.
김택연은 이날 최고 회전수가 2573rpm까지 찍혔다.
KBO리그 탑 클래스의 회전수라 할 수 있다. 특급 투수들과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놀라운 회전수를 기록했다.
참고로 KBO리그 최고의 패스트볼을 자랑하는 안우진의 평균 회전수는 2512rpm이다.
'대투수'로 불리는 양현종은 2200rpm대의 패스트볼 회전수를 갖고 있다. 김택연의 패스트볼 회전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패스트볼의 회전수가 많으면 공이 포수 미트에서 떨어지지 않고 떠오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공이 차고 들어가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모든 투구는 중력의 영향으로 떨어지게 돼 있지만 회전이 많이 걸린 공은 덜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성기 시절 "공이 세 번 떠오르는 느낌을 준다"고 했었던 오승환의 투구가 떠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김택연은 패스트볼 하나 만으로도 큰 주목을 끌 수 있는 선수다. 스타 플레이어로서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택연의 패스트볼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 두산의 마무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도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STN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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