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의 경기 전 선언이 씁쓸하게 들어맞았다. 3시간 안에 끝내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절반만 맞았다.
송 감독은 29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28일) 경기를 너무 오래했다. 오늘(29일)은 빨리 끝내겠다. 3시간 안에 끝내도록 하겠다”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3시간 안에 경기가 끝나기는 했지만 승자는 넥센이었다. 두산은 넥센 선발 밴 헤켄의 호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2시간 50분 만에 0-7로 무릎을 꿇었다.
밴 헤켄의 포크볼에 너무 쉽게 당했다. 밴 헤켄은 이날 108구를 던졌는데 딱 3가지 구종만 사용했다. 직구가 59개, 포크볼이 34개, 커브가 7개였다. 두산 타자들은 포크볼에 방망이를 연거푸 헛돌리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안타도 단 3개였을 정도로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1회와 3회, 6회 7회는 모두 삼자 범퇴에 그쳤다. 2회와 5회에는 2사 후에 주자가 나갔지만 후속타가 나오질 않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쳤지만 김현수가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을 끊었다.
경기가 끝난 뒤 송 감독은 “투, 타에서 완패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사진. 뉴시스]
잠실=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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