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 =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 듯 하다.
베트남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D조 3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사령탑으로 재직한 박항서 전 감독이다. 이후 2018년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 우승,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4위, 2019 AFC 아시안컵 8강, 2022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 베트남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명장의 풍모를 보여준 박항서 감독이 영원히 감독을 할 수는 없고, 이별 후 어려움이 예상됐던 베트남이다. 하지만 그 어려움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전 일본 대표팀 감독 필립 트루시에를 선임했다. 베트남에 선진 축구를 이식하며, 박항서 감독 시절의 영광을 이어갈 것이라 기대를 했지만, 현재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아시안컵만 비교해도 이를 알 수 있다. 앞서 언급된 대로 박항서 감독 시절 베트남은 아시안컵 8강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3전 전패로 짐을 쌌다.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첫 경기 일본전에서 전력 차를 실감하며 2-4로 역전패했고, 두 번째 경기 동남아시아 맹주 자리를 다툴 경쟁자인 인도네시아에 0-1로 졌다. 그리고 탈락이 확정된 채 치른 이번 이라크전에서 자존심 회복을 하는 듯 했지만, 막판 실점하며 2-3으로 패배했다.
박항서 감독 시절 동남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탈환한 것은 물론, 아시아 전체로 봐도 주목할만한 성적을 만든 그들이다. 하지만 ‘쌀딩크’가 떠난 이후 다시 받아든 성적표는 처참한 상황이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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