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한국 탁구 여자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동메달을 확보했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공슈 카날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 홍콩을 만나 매치스코어 3-1(1-3 3-1 3-2 3-0)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4강에 진출하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을 확보하고, 1990년 베이징 대회(은메달) 이후 33년만의 금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한국은 지난 22일 조별예선 라운드에서 파키스탄, 태국을 각각 3-0 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상대 홍콩은 E조 조별예선 바레인,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
대회 규정상 A~D조 1위 팀은 8강에 직행하는 것과 달리 E~F조 1위는 A~F 각 조 2위 팀과 16강 등을 치르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때문에 홍콩은 조별예선 1위를 하고도 16강전을 치렀고, 이날 오전 카자흐스탄을 3-0으로 꺾고 한국과 만났다.
한국은 단체전 정예 멤버 신유빈(8위·대한항공)-전지희(33위·미래에셋증권)-서효원(60위·한국마사회)이 출격했다.
홍콩은 두호이켐(32위)-주청주(51위)-리호칭(113위)이 출전했다.
한국은 지난 5일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 4강전에서 홍콩을 3-0으로 꺾은 바가 있다.
이날 오광헌 감독은 신유빈을 1경기에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고자 하는 전략을 썼다.
신유빈은 상대 1경기 주자 두호이켐을 만났다. 신유빈은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두호이켐에게 2-4로 진 뼈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후 2년 만에 다시 만난 신유빈은 복수전에 나섰으나, 두호이켐에게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면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신유빈은 1게임부터 9-11로 패했다. 2게임에서는 초반 끌려 가다가 중반 이후 동점과 역전, 듀스 끝에 12-10으로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두호이켐에게 분위기는 이미 넘어갔고 3~4게임을 내리 지면서 1-3(9-11 12-10 8-11 7-11)로 패했다.
신유빈이 불의의 일격을 당한 한국은 2경기 전지희가 나섰다. 전지희도 첫 게임을 8-11로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2게임을 11-9로 다시금 균형을 맞췄고 이후부터는 경기를 주도하면서 3게임 연속 따내며 3-1(8-11 11-9 11-7 13-11)로 승리했다.
매치스코어 1-1.
'맏언니' 서효원이 3경기에 나섰다. 서효원도 상대 전력을 탐색한 1게임에서는 6-11로 내줬지만 베테랑다운 노련함을 앞세워 2~3게임을 따내는 등 경기를 뒤집었다.
손쉽게 이길 것만 같았으나 4게임에서 일방적으로 끌려 가며 4-11로 지면서 기류가 또 바뀌었다.
서효원은 벼랑 끝에 몰린 5게임에서 엎치락뒤치락한 승부를 이어갔고 근소하게 리드를 지키면서 기어코 3-2(6-11 11-6 11-6 4-11 11-8)로 꺾었다.
신유빈이 설욕을 다짐하며 다시 4경기에 나섰다.
1경기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던 신유빈은 경기 내내 분위기와 상대를 압도하며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아시안게임 탁구는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3위(동메달)로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은 내일(25일) 오전 11시 일본과 준결승전(4강)을 갖는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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