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만의 국제무대에 복귀한 북한 여자 탁구가 대이변을 일으켰다.
북한은 22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공슈 캐널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예선 C조 1차전 첫 경기를 소화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4위가 버티고 있는 대만을 상대로 풀매치 끝에 매치스코어 3-2(3-2 1-3 3-0 0-3 3-1)로 꺾었다.
2018년 할름슈타트 세계탁구선수권(5월)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 등 활발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던 북한 탁구는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터지면서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선수 구성, 전력 등 베일에 쌓인 북한 탁구는 대회 직전까지도 2000년대생 신예 선수들로 나선다는 정보만 알려졌다.
철저히 실력이 가려진 상태에서 아시아 정상급인 대만을 상대했다.
이날 북한은 김금용-편송경-차수영-편송경-김금용으로 이어지는 주전 선수를 구성했다.
반면, 대만은 천쓰위(48위)-정이징(14위)-리유준(57위)-정이징-천쓰위로 나섰다.
당초 대만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와 달리 북한은 1경기 주자로 나선 김금용이 천쓰위를 풀게임 접전 끝에 3-2(11-8 5-11 11-9 7-11 11-6)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금용은 게임스코어 2-2에서 마지막 5게임에 먼저 11점을 도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2경기는 편송경이 나서 첫 번째 게임을 이기는 등 승리를 기대했으나 역시 정상급의 정이징이 노련함과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였다.
편송경은 1-3(11-9 9-11 4-11 4-11)으로 패했다.
3경기는 차수영이 출전했다. 차수영은 리유준을 맞이해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첫 게임을 손쉽게 11-3으로 제압한 차수영은 2~3게임을 내리 11-8로 꺾으면서 3-0(11-3 11-8 11-8),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매치스코어 2-1로 앞선 북한은 1경기에 나서 선봉장 역할을 했던 김금용이 다시금 4경기에 나섰으나 정이징에게 0-3(7-11 2-11 3-11)의 완패를 당했다.
승부는 마지막 5경기로 넘어갔다.
앞선 매치에서 각각 패했던 편송경과 천쓰위가 만났다. 편송경이 첫 게임을 11-8로 분위기와 기선을 잡았다.
2게임을 내준 편송경은 중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3~4게임을 잡고 3-1(11-9 9-11 11-8 11-4)로 승리했다.
아시안게임은 A~D조 1위 팀은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E, F조 1위와 A~F조 2위 팀이 3라운드와 16강을 치러 나머지 8강 진출팀을 가린다.
앞서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파키스탄, 태국을 꺾고 2연승을 달려 D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북한이 C조 1위로 통과할 경우 8강 토너먼트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한은 내일(23일) 오전 11시 몰디브와 C조 예선 2차전을 갖는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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