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STN스포츠] SPORTS KU 이승훈 기자 = 이지호(체교21)가 기쁨을 드러냈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는 9일 오후 2시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와의 정기전 축구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고려대 축구부는 정기전 종합 우승을 결정지은 것과 더불어 2017년부터 이어진 정기전 축구 경기 연패의 사슬도 기분 좋게 끊어냈다.
7년만의 승리였다. 그 중심에 이지호가 있었다. 이지호는 이날 주장으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9분, 귀중한 선제골을 기록해 승리를 만들었다.
고려대는 전반 초반부터 연세대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주장 완장을 차고 고려대 공격을 이끈 이지호는 작년의 아쉬움을 되갚듯 측면에서 연세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지호는 “지난해 패배로 힘들었다. 그렇지만, 올해 3-0으로 되갚아 줄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경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지호가 말하듯 고려대는 지난해 연세대에 0-1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일 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정기전을 앞두고 부담감은 없었는지 물었다. 이지호는 “제가 큰 경기일수록 강한 면이 있어서 긴장감은 없었다. 주장으로서 계속 소통하면서 팀을 이끄는 데 집중했다”라고 답했다.
고려대는 전반 39분, 고려대의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 상황 속 장현도(연세대22)가 퇴장당하며 승부의 균형을 깰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키커로 나선 사람은 고려대 에이스 이지호였다. 이지호는 패널티킥에 대해 “골키퍼의 움직임을 끝까지 확인했다. 확실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골문 구석으로 차는 데 집중했다”라며 득점 상황을 되돌아봤다. 고려대는 이지호의 선제골 이후 유경민(체교21)의 멀티골에 힘입어 연세대를 3-0으로 이겼다.
이지호는 부주장으로서 그리고 팀의 에이스로서 많은 이들에게 기대를 받지만, 무엇보다 신연호(체교83) 감독이 지닌 가장 날카로운 창이다. 이지호는 “감독님께서 저에게 최소 한 명 이상의 수비수가 붙을 예정이니 오히려 그 점을 활용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저한테 오도록 유인하고 일대일 상황에서는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상대 허점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라며 전후반 90분 동안 측면에서 활약한 배경에는 신연호 감독의 주문이 있었음을 밝혔다
고려대는 추계연맹전에서부터 그동안 지적받아 왔던 득점력 가뭄을 해소하며 이번 정기전에서도 3골을 기록했다. 상반기 부진했던 결과들을 뒤집어 후반기 반등을 기대해도 좋을지에 대한 질문에 이지호는 “감독님께서 저희의 단점을 보완하려 많이 노력하셨다. 하반기 U리그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기록해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남은 기간 프로를 확정 짓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지호는 열과 성을 다해 응원해 준 학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무더운 날씨에 고대 학우들, SPORTS KU, KUFF 등 많은 분이 와주셨는데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응원에 승리할 수 있었다. 저희가 승리한 것이 고대 모두가 승리한 것이니 모두가 승리를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STN스포츠=SPORTS KU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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