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김선형(34, 187cm)이 오세근(36, 199cm)의 합류에 기뻐했다.
김선형은 중앙대 시절 오세근과 함께 주축이 돼 52연승 신기록을 쓴 바 있다. 영광을 함께 했던 오세근이 지난 18일 계약 기간 3년, 보수총액 7억 5천만원(연봉 5억 5천만원, 인센티브 2억원)에 김선형이 있는 SK행을 확정지었다.
같은 날 김선형은 “챔피언결정전보다 많은 기자 분들이 와주신 것 같다. (오)세근이형이 와 기쁜 김선형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13년 만에 뭉친만큼 올 시즌에 팬 분들과 함께 낭만 농구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다. 세근이형은 작년에 우승했지만, 저는 못했기에 올해 반지를 같이 껴보겠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김선형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오세근의 합류를 얼마나 원했나.
▶속으로는 굉장히 오기를 원했다. 일생일대 FA고 선수에게는 민감한 부분이라 겉으로는 표현을 잘 안 했다. 사인을 안 해서 전화를 했다. 당시 고민이 많아 보였는데. 사인하기 전까지 ‘우리 팀이랑 할까?’하며 기도를 올렸던 것 같다.
Q. 지난 시즌까지는 상대팀이었다. 챔프전에서 오세근이 미웠던 적이 있나.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하거나, 리바운드를 세근이형이 하더라. 미웠던 것보다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더 리스펙하게된 것도 있다. 또 동기 부여도 됐다. 7차전에서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Q. 어린 팬들은 두 사람의 중앙대 시절을 모르는 분들도 많다. 스스로가 소개한다면.
▶일단 52경기를 하면서 한 번도 안 졌다. 저희 감독님한테 20점 이상 이겨야하는 부담감을 갖고 뛰었다. 그렇게 안 하면 혼났다. 마음 먹은대로 경기가 됐다. 물론 지금은 프로라 그렇게는 안 되겠지만. 작년에서 시즌 MVP, 파이널 MVP를 세근이형이랑 나눠 받았기에 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한다.
Q. 우승 경쟁팀으로 합류한 KCC 최준용이 두 사람을 노인즈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노인즈라고 이야기하는 그 안에 시즌 MVP, 파이널 MVP가 다 있다. 나이를 얘기하니까. 최근에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 챔피언 미디어데이 때는 문동은이었지만, 이번에는 박연진으로 빙의를 하겠다. 노인즈에 MVP가 있는 것이 다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5년 동안 같이 뛰었던 동료들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좀 그렇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노인즈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부즈는 끼지만 노인즈에는 안 낀다. 두 개 중에 타격이 있냐라고 물어보시면 노인즈, 마네킹 모두 타격이 없다. 재밌게 받아들이는 것이 프로스포츠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받아줄 의향은 있다.
Q. 앞서 언급한 KCC가 강력한 경쟁팀인데 상성상 어떨 것 같나.
▶KCC와의 상성 면에서는 새로운 구도가 펼쳐졌기에 붙어봐야 상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KT와 LG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팀들이 선두 경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자밀 워니와 오세근의 호흡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시각인데. 원투 펀치였는데. 워니가 포스트업을 할 때 세근이형이 3점슛으로 스페이싱을 할 수도 있고 저랑 세근이형이란 2대2를 할 수도 있다. 전역하는 안영준도 있고 그래서 기대된다. 차차 잘 아니까. 제가 워니나 세근이형이랑 잘 맞추려고 한다. 기대가 된다.
Q. 선수 생활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강했던 팀은? 또 그에 비하면 올 시즌은 어떨 것 같나.
▶제일 강했을 때는. 2년 전에 저희가 통합 우승했을 때였던 것 같다. 하지만 올 시즌이 조금 더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개인적으로 동기부여는 어떻게 하나.
▶저는 두 시즌에 파이널 MVP를 받았을 때도 느꼈던 것 같은데.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 두려워지더라. 할 게 많구나하면서 오히려 더 동기부여를 한다. 그렇기에 올 시즌 또 한 번 그렇게 하며 동기부여를 하면서 그렇게 할 생각이었는데. 세근이형이 와서 부담이 줄어든 것 같다. 혼자보다는 둘이 낫다는 생각이다.
Q. 김선형에게 오세근이란.
▶세근이형은 나에게 동반자다. 동반자 같은 느낌이다. 농구적 동반자 같은 느낌이고 이산 가족 같은 느낌도 있다. 뭔가 저희만의 스토리가 있기에 낭만이 있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각오를 들려준다면.
▶13년 만에 뭉친만큼 올 시즌에 팬 분들과 함께 낭만 농구가 무엇인지 보여드릴 것이다. 세근이형은 작년에 우승했지만, 저는 못했기에 올해 반지를 같이 껴보겠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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