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13일 방송된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에서는 6년간 집 주차장에서 의문의 괴성을 들은 한 이웃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문제의 괴성은 고교생 이 군의 입에 수건을 물리고 골프채로 8~9시간에 걸쳐 2~300대 이상을 때린 이 군의 어머니가 내는 소리였다. 중2 때부터 고3 때까지 지속된 폭력은 이 군의 엉덩이에 굳은살까지 만들었고, 진물이 흘러나올까 조심하던 이 군의 의자엔 항상 두툼한 방석이 깔려 있었다.
아버지의 외도와 가출 이후 복수에 눈이 먼 어머니의 집착 대상이 된 이 군은 중학생 때 전교 1등을 3번이나 할 정도로 수재였지만, 외고 입시에 실패한 뒤 어머니의 폭력에 시달리게 되었다. 아버지의 외면으로 어머니에 대한 연민을 가진 이 군은 '스톡홀름 증후군'을 느끼며 반항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 군의 어머니는 학교에 찾아와 음란 동영상을 봤다는 것을 빌미로 친구들 앞에서 아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아동학대의 징후에도 선생님은 이 군의 요청에 신고를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이 군은 ‘전국 1등’에 집착하는 어머니 탓에 계속해서 성적표를 위조했다. 점점 낮아지는 등수에 어머니는 이 군에게 '극기훈련'이라며 음식과 수면을 제한하기도 했다. 고3까지 이어진 학대는 ‘극기훈련’ 뒤, 어머니에게 맞아 죽을 것이라는 공포에 질린 이 군이 성적표 위조를 들킬까 두려워 존속살인을 저지르면서 끝나게 된다.
모자가 함께 실종되고 8개월 뒤, 따로 살던 아버지의 방문으로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 후 그동안 집에 시신을 방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알고 보니 이 군의 어머니 또한 아동학대의 피해자로, 새엄마의 폭력으로 몸에 철심을 박기도 했던 안타까운 사연의 ‘생존자’였다.
‘블랙2’는 재판 당시 재판장이 이 군에게 요구했던 ‘어머니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적은 편지를 공개하며, 이 군과 같은 아동학대 피해자들의 비극을 방지하길 촉구했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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