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시즌을 앞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2023 신한은행 쏠 KBO’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10개 구단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시즌을 시작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양의지, 허경민과 함께 참석했다. 선수 시절 대한민국 대표 타자였던 그가 감독으로 미디어데이에 나오니 반가우면서도 생소한 감이 있었다.
2017년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안’이 아닌 ‘밖’에서 야구를 봤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 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며 현장과 멀어져 있었다. 그리고 은퇴 5년 만에 감독으로 경기장에 복귀했다.
이승엽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기 직전 두산의 성적은 참담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위상은 사라지고 지난해 9위로 추락했다.
이승엽 감독은 ‘달라진 두산’을 약속했다. “우리 선수들을 믿어달라”고 운을 뗀 뒤 “열심히 준비했고 감동을 주는 야구,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야구, 기본을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고 힘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시즌을 앞둔 현재 두산을 향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시범경기에서 5승2무6패로 공동 6위에 그쳤다. 무엇보다 이날 10개 구단 감독은 ‘가을야구 예상 진출 두 팀’을 꼽았는데 두산은 ‘0표’를 받았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냉정한 평가 감사합니다”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판을 뒤집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이승엽 감독은 “프로에서는 승리만이 존재한다.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하는 팬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비장한 각오지만 시즌이 끝나면 안도의 웃음을 지을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박수가 쏟아졌다.
이승엽 감독의 비장한 출사표에 두산 팬들은 더욱 기대를 품게 됐다. 그는 선수 시절 중요한 홈런을 치면 사자처럼 포효하곤 했다.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감독 자리에 오른 그가 다시 사자후를 터트리며 두산 왕조의 부활을 이끌지 기대를 높인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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