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역대 최고의 토트넘 감독이었을지도 모른다. 토트넘이 콘테 이상의 감독을 데려올 수 있을까?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콘테 감독과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상호합의 하에 결정했다. 그동안의 헌신에 감사하고 미래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상호합의’라는 표현처럼 예견된 수순이었다. 토트넘은 성과를 내지 못한 콘테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콘테 감독도 구단의 투자와 운영 방식 등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현해왔다. 사이가 틀어질 때로 틀어진 양측은 이별을 택했다.
수치로 본 콘테 감독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뛰어났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총 56경기에 나서 32승9무15패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경기당 획득한 승점은 1.88점이다. 이는 한 시즌(38경기) 이상을 치른 토트넘 감독 중 역대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1.89)다. 콘테 감독의 뒤를 이어 3위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1.83점), 4위 해리 레드넵(1.74점), 5위 조제 무리뉴(1.64)로 나타났다.
영국 매체 BT스포츠도 흥미로운 수치를 전했다. 콘테 감독은 2021년 11월에 부임해 지금까지 승점 105점을 따냈다. 같은 기간 콘테 감독보다 높은 승점을 획득한 팀은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134점), 미켈 아르테타의 아스널(121점),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112점) 단 3개 팀 뿐이다.
콘테 감독은 맡는 팀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우승 청부사’였지만 이번 시즌 리그컵과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탈락하며 비난받았다. 그래도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해 토트넘을 UCL 진출권인 4위로 이끄는 등 좋은 성과를 남긴 것은 분명하다.
토트넘이 콘테 감독 이상의 지휘관을 데려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설령 이름값 있는 감독이 온다 해도 “(토트넘 수뇌부가 바뀌지 않으면)어떤 감독이 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콘테 감독의 독설처럼 별다른 발전이 없을지도 모른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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