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7회까지 퍼펙트게임과 함께 시즌 5승을 챙기기까지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바로 95마일(153km)의 강속구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로 등판해 7.1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 탈삼진 7개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회부터 구속 93마일(150km)의 빠른 직구로 경기 초반부터 스피드를 올렸다. 이어 퍼펙트게임을 이어가던 6회에도 지친 기색 없이 라몬 산티아고와 투수 조니 쿠에토에게 94마일(151km)과 93마일을 연신 뿌렸다.
이날 류현진 투구의 백미는 7회에 나왔다. 앞선 타자 빌리 해밀턴, 잭 코자트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브랜든 필립스를 상대로 95마일의 강속구를 뿌린 것. 류현진의 강속구에 놀란 필립스는 5구만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류현진이 공식 경기에서 95마일의 빠른 공을 뿌린 건 지난해 10월 15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3차전 선발 등판경기 이후 무려 225일만이다. 그 보다 앞선 지난해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도 95마일을 던지며 완봉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LA 에이절스전 경기 직후 류현진은 “앞으로도 95마일의 빠른 공을 던지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 그러나 데뷔 해였던 류현진은 시즌 중반과 종반으로 갈수록 체력저하로 인해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
그렇기에 류현진은 빠른 직구 보다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의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승부했다. 올 시즌에도 최고 구속은 94마일까지 던진 적이 있지만 95마일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구속이 올라가면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위력은 한층 더해졌고,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일 수 있었다.
[사진. AP뉴시스]
이상완 기자 /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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