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이닝 무실점 홀드. 경기 막판 화끈한 불쇼로 LA 다저스 팬들을 부들부들 떨게 했던 브라이언 윌슨의 기록이다.
윌슨은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네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선발 류현진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4-1로 앞선 8회 초 1사 1, 2루에 투입된 윌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점이나 내줬지만 홀드도 챙겼고 평균자책점도 낮췄다.
이날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은 7회까지 퍼펙트 행진 중이었다. 8회 초, 연속 2안타와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고 후속 타자에게까지 안타를 맞았다. 승계주자를 1, 2루에 남겨둔 채 윌슨과 교체됐다.
윌슨은 메소라코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끄는 듯 했지만 슈마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 해밀턴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류현진이 남겨 놓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다. 계속되는 2사 2, 3루에서 코자트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젠슨과 교체됐다.
류현진은 퍼펙트는커녕 자책점도 1점에서 3점으로 불어났고, 팀 승리까지 날아갈 판이었다. 다행이 마무리 젠슨이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대참사는 막았다.
3점 차에 주자 두 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던 윌슨은 아웃카운트 1개만 잡아도 홀드를 올릴 수 있었다. 승계 주자와 타자 주자, 그 다음 타자까지 득점했을 때 동점이 되는 경우에는 아웃카운트를 1개만 잡아도 홀드 또는 세이브가 인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딱 류현진이 남긴 주자만 홈을 밟았기 때문에 윌슨의 자책점은 0점이었다. 평균자책점 또한 7.71에서 7.56으로 낮아졌다.
윌슨은 교체돼 덕아웃에 들어간 직후 글러브를 매우 세게 집어던지며 분풀이를 했다. 마운드에서 던지던 공보다 글러브가 빨라보였다.
[사진. AP뉴시스]
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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