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은 생각 안하고 선수들에게 끝까지 열심히 하자고 말하고 있다”
대학농구리그 6강에 늘 이름을 올리고 있는 건국대의 황준삼 감독은 6강에 큰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왜일까.
지난 29일 수원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건국대와 경희대가 대학농구리그 두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1차전에서 경희대에게 패하며 대학농구리그에서 단 한 번도 경희대를 이겨본 적 없는 건국대는 경희대를 쩔쩔 메게 만든 수비로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유영환(23점)과 김진유(17점), 장문호(12점) 등 주전 선수들이 제몫을 다해냈고 신효섭도 중간중간 경기에 투입돼 알토란같은 3점포를 넣어주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또 박민혁이 경희대의 에이스 한희원의 득점을 최소화시켰던 수비로 황준삼 감독을 만족시켰다.
대학입학 후 경희대를 처음 이겨본다는 김진유는 “강팀을 처음 이겨봐서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승리 전까지 건국대의 분위기는 좋지만은 않았다. 한 수 아래로 생각했던 동국대에게 두 번이나 패하며 정규리그 순위는 하락했다.
12개 팀 중 공동 7위까지 내려앉은 건국대는 중간고사 기간으로 맞은 10일의 휴식기 동안에도 별 다른 훈련을 할 수 없었다. 이유는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다. 황준삼 감독은 “아픈 선수들이 많아서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냥 체력훈련과 휴식 위주로 지난 10일 보냈다”고 말했다.
동국대에게 당한 불의의 일격과 졸업생들의 부재로 건국대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6강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황준삼 감독은 “동국대한테 두 번이나 진 것에 모두가 힘들어했다. 6강은 생각 안하고 선수들에게 끝까지 열심히 하고 우리가 할 것 만 하자고 말하고 있다”며 “그래도 상명대가 중앙대를 잡아주고 하다보니까 희망은 있는 것 같다”고 큰 욕심은 부리지 않지만 그래도 6강 진출은 포기 하지 않은 듯 했다.
사실 이날도 경희대에게 승리를 따낼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3쿼터까지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면 다음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었다는 황준삼 감독. 황 감독은 “이틀 뒤에 한양대 경기가 있기 때문에 점수차가 크며 선수들을 뺄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날 승리로 황 감독은 물론 건국대 선수들 모두가 6강 진출에 한 발 더 다가갔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사진. 한국대학농구연맹]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Copyright ⓒ 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STN SPORTS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