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도 있다. 실수도 경기의 일부다.”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해프닝에 대해 입을 열었다.

두산과 롯데의 18일 경기는 전광판 기록 오류로 인해 약 20분간 중단됐었다. 2회 초, 롯데 공격에서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는데 전광판에는 아웃카운트가 올라가 선수 전체가 착각에 빠졌다.

1사 만루, 정훈이 3루 땅볼을 쳤다. 두산은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포수 양의지와 1루수 칸투가 공을 잡는 순간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주자는 모두 살았고 아웃카운트는 하나도 올라가지 않았다. 그런데 전광판에는 아웃카운트가 추가됐고, 다음 타자 손아섭이 투수 땅볼로 아웃돼, 선수들은 공수교대를 준비했다.

뒤늦게 전광판 기록 오류를 알아챈 롯데 벤치가 항의했고 이게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20분이 중단됐다. 결국 경기는 2사 2, 3루로 재개됐고, 롯데가 2회에만 7점을 뽑으며 승부는 크게 기울었다.

이에 대해 홍성흔은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밖에 없다. 게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억울하지만 지난일이다. 지난일로 동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도 잊어버리자고 이야기했다. 다행이 어린 선수들이 크게 마음쓰지 않았고, 경기 막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 해야 할 경기들에 집중하겠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진. 두산베어스 제공]

잠실=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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