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중에 6번을 나가지만 돌아오지 못한다.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를 보유한 LG 트윈스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LG의 톱타자 박용택은 17일 현재, 타율 0.422 출루율 0.600 볼넷 20개로 3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볼넷과 출루율은 독보적이다. 출루율 2위 손아섭이 0.468, 볼넷 부문은 2위 정근우가 15개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득점 순위에서는 박용택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박용택의 득점은 9점으로 16위, 순위권 밖이다. 나가도 들어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역시 병살타가 가장 큰 문제다. LG는 13경기를 치르면서 병살타 17개를 쳤다. 9팀 중 가장 많다. 심지어 2번 타순에서 병살타가 제일 많이 나왔다(5개). 1번 타자가 나가도 전혀 진루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보내기번트는 리그에서 가장 적다. LG는 지난 시즌, 보내기번트를 가장 많이 성공했고, 병살타를 가장 적게 친 팀이었다.
득점권 타율도 나쁘다. 정성훈, 조쉬 벨, 이진영, 이병규 등이 주로 클린업을 맡았다. 정성훈을 제외하고는 득점권 타율이 전부 3할을 밑돈다. 정성훈이 0.381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리그 전체적으로 보면 18위로, 그리 높지도 않다. 타점 순위를 살펴보면 조쉬 벨, 정성훈, 이병규가 모두 상위권에 있는데 그만큼 기회가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16일 경기에서도 답답한 모습은 그대로 드러났다. 1회 말, 선두타자 박용택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2번과 3번이 모두 뜬공으로 물러나 진루조차 시키지 못했다. 박용택은 5회 말에도 볼넷으로 살아나갔지만 병살타가 나오고 말았다.
LG의 팀 타율은 0.273, 팀 득점은 68점으로 각각 5위와 6위다. SK는 팀 타율이 0.278로 LG보다 조금 높지만 득점은 89점으로 무려 21점이나 더 뽑았다. 롯데는 팀 타율이 0.262밖에 안되지만 득점은 70점으로 LG보다 많다.
즉, LG의 문제는 타격 자체가 아니다.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어떠한 응집력이 2% 부족하다. 바꿔 말하면 그 2%를 채운다면 반등에 여지가 충분하다는 소리다. 과연 LG가 공격의 엇박자를 바로 잡아 ‘신바람 야구’에 시동을 걸며 치고 올라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뉴시스]
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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