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마치고 온 선수들에게 홍익대 장채근 감독은 단단히 화가 난 표정이었다. “좋은 경기를 못해서 선수들에게 조금 화가 났다”며 장채근 감독은 말문을 열었다. 장채근 감독은 화난 모습에서 선수들의 애정이 묻어났다.
장채근 감독은 “올해 본선까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해줘서 진출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홍익대는 지난해 두 번이나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번번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에 대해서도 “작년에 비해 ‘에이스’ 두 명이 빠져서 투수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지금 투수들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아쉬움과 희망 섞인 말을 동시에 전했다. 홍익대는 예선 리그 첫 경기 ‘우승 후보’ 단국대를 꺾어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것도 잠시 경남대와 건국대에게 패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거의 잡은 경기였다. 마무리 김재영이 오늘 경기서 살아났고 타격에서만 조금 다듬으면 크게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든 팀들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익대도 마찬가지로 목표는 우승이다. 하지만 장채근 감독은 현실적으로 “우리가 강한팀이 아니다. 8강 진출만으로도 만족 한다”며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마지막으로 “끈적한 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남들이 꺼려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며 “감독으로서 조금만 더 선수들이 잘해주길 바란다”며 목표도 전했다.
2011년부터 홍익대 감독을 맡고 있는 장채근 감독은 86년 해태 타이거즈(現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입단 후 주전 포수로 활동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론 91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또한 88년, 91년, 92년에는 포수 부문 골든 글러브도 수상했다.
[사진. STN DB]
신월 = 이상완 기자 / bolante0207@onstn.com
Copyright ⓒ 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STN SPORTS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