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선두, 대전 시티즌(이하 대전)이 오는 10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를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5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비록 어제 포항과의 컵대회에서 0-3 대패를 당한 대전이지만, K리그 4라운드까지 3승 1무를 거두며 9년 10개월만의 리그 최정상에 올라있는 팀의 분위기만큼은 아직도 상승세다.
8득점을 올리며 상주 상무에 이어 2번째 다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2실점으로 포항에 이어 두 번째 최소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수 전반에 걸쳐 탄탄한 경기력을 갖추었다는 증거다. 지난 3일 강원전에서는 박성호와 김성준이 득점포를 터뜨리며, 박은호에게 집중된 공격루트를 다양화했다.
하지만 대전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도 의문이다. 선수층이 엷은 시민구단의 특성상 지금의 상승세도 ‘삼일천하’로 끝이 나지 않겠느냐는 것이 많은 이들의 전망이다. 대전은 지난 K리그 4경기에서 11명의 선수가 변동 없이 출전했다. 다른 구단처럼 컵대회, AFC 챔피언스리그 등 각 대회마다 다른 스쿼드를 기용한다는 것은 물론이고, K리그에만 집중하기에도 선수들이 부족하다.
K리그에 집중하겠다며 어제 포항과의 경기에 1.5군을 선발로 내세운 대전은 결국 0-3으로 패했다. 리그 4경기 동안 단 2실점에 그치며 완벽한 조직력을 자랑했던 수비라인도 서서히 약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새 외국인 선수 외슬도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보이며 왕선재 감독의 표정을 굳게 했다.
이 때문에 대전으로서는 최대한 조직력과 수비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왕선재 감독의 용병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왕선재 감독은 “제주는 아기자기한 패스 위주의 경기운영이 좋다. 제주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우리의 경기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전반전 무실점으로 막아낸다면,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겠다. 홈경기인만큼 반드시 승리해 리그 1위를 지켜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 = 대전시티즌]
이선구 기자 / river3@onstn.com
Copyright © ON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