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조규성(24·전북 현대)은 모든 공격수의 꿈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음에도 화려함과 거리가 멀었다. 형식적이지 않은 진정한 겸손만이 묻어났다.
조규성은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리그 총 17골을 기록, 경쟁자 주민규(제주)를 제치고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와 골수가 같았지만 출전 경기 수가 적어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이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렸다. 행사 전 만난 조규성에게 ‘득점왕 축하드린다’고 이야기를 건네자 “감사합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다음은 조규성과의 일문일답>
Q. 득점왕에 오른 소감은?
▶ 솔직히 득점왕에 오를 거라 예상 못 했다. 전북이 우승 경쟁을 막판까지 했다면 득점왕을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우승 경쟁이 멀어지면서)동료들이 경기장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마지막까지 도와줬다. 주장 (김)진수형은 ‘오늘 규성이 도와주자’고 늘 얘기했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못 했을 것이다
Q. 득점왕을 예상했나?
▶ 태어나서 개인상 받는 게 처음이다. 시즌 중 득점 순위권에 내 이름을 있을 때도 의심했었다. 한 골 한 골 넣다 보니 득점왕이 됐고 올해 운이 좋다고 생각을 했다.
Q. '운이 좋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솔직히 스스로 제가 축구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뛰다 보니 지금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좋은 일이 겹쳐서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다 싶다. 감사하다.
Q. 시즌 중 상무에서 전북으로 오면서 부담감은 없었나?
▶ 솔직히 부담 없었다. 전북이 안 좋은 상황에서 갔지만 ‘최선을 다하자’라는 각오였다. 김상식 감독님이 ‘좋은 용병 하나 영입했다’고 말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꼭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1 우승을 아쉽게 물러갔지만. FA컵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득점왕 등극 후 전 은사인 김태완 김천 상무 감독님께 따로 연락했는지.
▶ 경기가 끝나고 휴대폰을 보니 김태완 감독님께 먼저 연락이 와 있었다. ‘감독님이 없었다면 저도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Q. 월드컵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실감이 나는지.
▶ 조금은 실감이 나지만 FA컵 결승이 남아있다. 경기가 끝나면 좀 와닿을 것 같다.
Q. 주장 김진수 선수가 FA컵 결승에서 조규성 선수가 꼭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 저 역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수 형이 득점해야 한다고 많이 얘기하고 다그치기도 한다. 좋은 흐름 유지하며 골을 꼭 넣도록 하겠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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