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자정이 안 되니 참담한 일이 반복된다.
AC 밀란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주 칼리아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사르데냐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0라운드 칼리아리 칼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밀란은 리그 3연승을 달렸고 칼리아리는 리그 3연패에 빠졌다.
이날 피카요 토모리, 피에르 칼루루 센터백 듀오와 미케 메냥 골키퍼는 밀란의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후반 14분 선제골 전후로 상대 공격이 거셌지만 세 선수의 활약으로 밀란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경기 종료 직후 이 세 선수는 잘못 없이 최악에 가까운 모욕을 당해야 했다. 칼리아리 서포터들 중 일부가 세 선수를 포함해 밀란 선수들에게 “우~” 하는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며 인종차별 행위를 자행한 것이다. 흑인 선수들을 원숭이에 비유하는 쓰레기 같은 행위다. 그런 취급을 당할 이유가 없는, 경기를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모욕이 쏟아진 것이다.
칼리아리 팬들 중 일부가 인종차별 행위에 연루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당시 유벤투스 FC 소속이었고, 현재도 뛰고 있는 모이스 킨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행위를 당한 바 있다.
당시 세리에 A를 담당하는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는 해당 행위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6주 간의 조사가 이뤄졌지만 나온 결과는 '무징계'였다. 14일 FIG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객관적인 견지에서 칼리아리 팬들의 노래는 인종차별과 제한적으로 관련이 있을 뿐이다"라며 무징계의 이유를 설명했다.
자정이 안 되니 이제 그 일부들에게 인종차별은 무기가 됐다. 현재는 첼시 FC서 뛰고 있는 로멜루 루카쿠는 직전 시즌 인터 밀란에서 뛸 때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했다.
인간이라면 저지르지 말아야 하는 일을 저지른다. 자정도 안 된다. 그런데 제도적으로 이를 막으려는 시도조차 미미하다. 때문에 선수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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