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홍은동] 반진혁 기자 = 홍정호가 24년 만에 수비수 MVP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오후 3시 하나원큐 K리그1 어워즈 2021을 열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만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권오갑 총재, 각 구단 대표, 수상자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시상식의 마무리인 MVP는 전북 현대의 캡틴 홍정호였다. 이번 시즌 활약은 대단했다. 안정적인 경기력과 존재감으로 팀 수비를 굳건하게 지켰다.
특히, 지난 9월 10일 울산 원정 경기에서 이동준의 헤더 슈팅이 골문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 몸을 던지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전북이 현재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는 원동력이라고 할 정도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와 함께, 팀의 분위기가 떨어졌을 때 합숙을 자청하면서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홍정호는 “우승 이후 MVP에 선정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수상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정호는 1997년 김주성 이후 24년 만에 수비수 MVP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수비수여서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주장직을 수행하면서 매 경기 치열하게 준비했던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뿌듯하다. K리그 수비수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홍정호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언급했는데 “지난 시즌 MVP 손준호가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거주했던 집에 살게 됐다. ‘기운이 좋다’고 말해줬는데 수상하게 돼 웃기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K리그1 MVP를 수상하면 인정을 받아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이력이 많았다. 하지만, 홍정호는 “나이도 있고, 데려갈 팀도 없다. 전북을 위해서 열심히 뛸 생각이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계획이다. 다음 시즌도 좋은 모습으로 팬 분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잔류를 선언했다.
STN스포츠=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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