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반진혁 기자 = 이라크전은 벤투호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7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벤투호는 설욕을 다짐했다. 홈에서 치렀던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삼켰기 때문이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의 5차전에서 주도권을 잡고도 1-0 승리라는 아쉬운 결과가 있었기에 한풀이가 필요했다.
벤투호의 이라크전 전반전 초반은 답답했다. 상대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구사하면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답답함이 이어지던 전반 32분 이재성이 혈을 뚫어줬다. 이용의 크로스가 김진수를 맞고 세컨드 볼로 흐른 것을 골로 연결한 것이다.
이재성은 이날 득점으로 마음의 짐을 덜게 됐다. 이란과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서 SNS를 통해 악플에 시달렸던 아픈 기억을 털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캡틴 손흥민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성공시켰지만, 키커의 발이 볼이 닿기 전에 공격팀이 박스 안으로 들어오면 다시 시도해야 하는데 VAR 판독을 통해 이것이 확인된 것이다.
손흥민은 두 번째 시도에서도 과감했다. 강력한 슈팅으로 이라크의 골문을 뚫었다. A매치 30골 달성의 순간이었다. 허정무, 김도훈, 최순호와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막내 정우영도 골 맛을 봤다. 손흥민, 황희찬에 이은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오른발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A매치 데뷔골의 순간이었다.
이라크와의 1차전 0-0 무승부, UAE전 압고하고도 1-0 승리에 그치면서 아쉬움이 가득했던 벤투호.
하지만, 이라크와의 2차전은 완벽한 승리를 따낸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던 한 판이었다.
STN스포츠=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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