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펩 과르디올라(50) 감독이 무거울 수 있는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부터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번리 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경기 하루 전인 15일 펩 감독의 번리 FC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화두가 된 주제가 윙포워드의 라힘 스털링의 불만이었다. 스털링은 지난 주중 영국 언론 디 애슬래틱 UK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떠나는 것에도 열려있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당연히 기자회견장에서 스털링의 말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다. 15일 맨시티 공식 SNS에 따르면 펩 감독은 해당 질문에 대해 “스털링은 우리의 선수고, 감독의 입장에서 스털링이 더 많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기를 희망해요. 하지만 보장은 해줄 수 없습니다. 스털링 외에도 모든 선수가 노력하고 있고 출전 시간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성과로 결정되는 것이죠”라며 스털링을 감싸면서도 정확한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자 BBC의 사이먼 스톤 기자가 “감독님이 현역 시절에는 이런 상황(스털링처럼 출전 기회가 제한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셨나요?”라고 물었다.
펩 감독은 이 질문에 과장된 제스처와 웃음을 머금어 농담임을 암시하며 “전 환상적인 선수이자 붙박이 주전이었죠(웃음)!”라고 답변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웃었다.
펩 감독은 이에 더해 “저는 벤치에 앉았던 적이 없던 터라 죄송스럽지만 그 질문에는 답변 드릴 수가 없겠네요. 제가 뛸 때 나이가 어리셨던 터라 못 보셨을 수도 있지만 저는 환상적인 선수였습니다!”라며 윙크를 건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펩 감독이 위트있게 푼 것이다.
선수 생활 막판에는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 펩 감독은 현역 시절 환상적인 실력을 보여줬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특히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뛴 FC 바르셀로나에서는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황금기를 만들기도 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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