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인터뷰①] ’오징어게임‘ 속 숨은 배우 윤승훈 “369번=미끄럼틀서 죽은 그 남자”
[st&인터뷰①] ’오징어게임‘ 속 숨은 배우 윤승훈 “369번=미끄럼틀서 죽은 그 남자”
  • 박재호 기자
  • 승인 2021.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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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승훈. 사진|여진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윤승훈. 사진|여진엔터테인먼트 제공

[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전 세계에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오징어 게임’ 매력 중 하나는 이정재·박해수 같은 주인공 외에 여러 조연과 단역들이 함께 극을 이끌며 완벽한 작품 앙상블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유튜브·인터넷에서는 ‘오징어 게임’ 속 숨은 배우 찾기 콘텐츠가 늘어나는 등 ‘짧고 굵게’ 열연했던 인물들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중 ‘369번’을 연기한 배우 윤승훈도 시청자 뇌리에 강하게 박힌 ‘오징어 게임’ 참가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극 중 참가자들에게 힘들고 복잡한 감정을 유발하는 8억 채무자 ‘박주은’ 역으로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윤승훈은 1회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후 불만을 드러내며 울분에 찬 연기를 펼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2회 ‘추억의 달고나’ 게임에서는 운 나쁘게 우산 모양을 선택하며 게임에 실패해 죽음을 맞이한다. 여기서 그는 죽음 직전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애원하는 절박한 표정과 대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를 본 팬들이 ’근데 그 배우 누구지?‘하며 궁금해한 이유도 이 장면의 영향이 컸다.

STN스포츠는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 윤승훈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STN스포츠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그에게 소개를 부탁하자 “느리지만, 한발 한발 조금씩 걸어가고 있는 대기만성형 배우 윤승훈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윤승훈의 모습.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영상 캡처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윤승훈의 모습.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영상 캡처

작품을 마친 소감으로 그는 “2회에서 죽는 역이라 아쉬움이 컸다”며 “좀 더 뽑기를 잘해서 살아남았더라면 다른 게임도 계속 참여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다. 그래도 작품이 대형 프로젝트였는데 큰 사고 없이 잘 끝나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출연 후 요즘 많이 알아보냐고 묻자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다녀서 그런지 알아보는 분은 많이 없다”며 웃었다. 이어 “연락이 끊겼던 분들에게 SNS로 연락이 오고 응원 문자도 받는다. 팔로워 수도 조금씩 늘고 있다. 외국에서 팔로우 신청이 온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83개국에서 1위를 하고, 외국 사람들이 작품 속 놀이와 의상을 따라 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본 ’오징어 게임‘ 열풍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인 ’달고나 뽑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외국 사람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놀이 문화다. 그들에게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간 것 같다. 또 이런 점들이 넷플릭스라는 OTT 플랫폼을 통해 잘 소개가 됐다”

그가 연기한 ’박주운‘은 많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캐릭터지만 극 중 인물의 서사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오징어 게임' 팬들은 그가 과연 어떤 사람이고 어쩌다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게 됐을지 궁금해한다. 이와 관련해 윤승훈은 “시나리오에도 박주운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캐릭터를 내가 직접 설정하고 만들어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연령대는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의 나와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8억이란 채무는 어떻게 지게 됐을까 생각하던 중 요즘 젊은 세대들이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많은 관심이 있는데, 투자에 실패한 평범한 직장인으로 설정했다. 이런 상황 속 내 아이의 목숨이 걸려있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게임에 참가했다고 생각했다. 오로지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게임에 참가하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배우 윤승훈. 사진|여진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윤승훈. 사진|여진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그는 첫 번째 게임을 포기하면서 목숨을 건졌지만 두 번째 게임에 다시 참가하는 결정을 내린다. 이에 대해 윤승훈은 “굉장히 절박하고 간절한 심정이었기에 다시 게임에 참가했던 것 같다. 내 목숨과 바꿔서라도 아이를 살리고 싶은데 내 목숨값이 8억이 되지 않으니 돈을 얻고자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본인이 실제 8억 채무자라면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수 있냐고 묻자 “일단은 8억이란 빚을 안 만들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제 성격이 낙천적인 편이다. 만약 그 정도의 채무가 생겨도 좌절하진 않을 것 같다.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조금씩 갚아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승훈의 극 중 ’미끄럼틀 죽음씬‘은 게임 참가자들이 죽는 장면 중 가장 강렬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죽음을 앞에 두고 삶을 애원하는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윤승훈은 당시 촬영 순간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먼저 미끄럼틀의 거대한 크기에 압도됐다. 너무 크고 높아서 놀라웠다. 실제로 보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사실 고소공포증이 있다. 당시 너무 떨리고 몸이 굳어있는 상태로 올라가 있었다. 이런 상황이 순간에 대한 몰입이나 감정이 만들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어 “관리자가 총을 겨눌 때는 순간 온몸이 다 굳고 피가 멈춰버린 느낌이 들었다. 감정보다 몸이 반응했던 순간이었다”며 “남겨진 가족들 때문에 살고 싶은 열망이 컸을 거다. 절망 속에서도 살고자 하는 애절한 느낌이었다”고 죽음씬을 설명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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