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00년대생이 왔다.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막내 김제덕(17, 경북일고), 안산(20, 광주여대)이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혼성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제덕-안산은 24일 오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혼성전 결승에서 가브리엘라 슬루서르-스테버 베일러르(네덜란드)를 5-3(35-38, 37-36, 36-33, 39-39)으로 제압하고 마지막에 웃었다.
2004년생 김제덕, 2001년생 안산의 행보는 올림픽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날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고,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면서 혼성전 출전권을 획득했다.
16강 방글라데시전 승리에 이어 인도, 멕시코, 네덜란드까지 차례대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첫 메달이다.
매 경기 시작과 함께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을 외쳤던 김제덕은 17세 3개월로 한국의 역대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산은 “김제덕 선수가 최대한 파이팅을 크게 외쳐줘 덩달아 긴장이 풀리고,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사선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김제덕은 “어제 꿈을 꿨다. 뱀꿈을 꿨다. 좋은 기운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부터 혼성전이 도입되면서 개인 3관왕도 가능해졌다. 동시에 한국은 혼성전에 이어 남녀 개인전, 단체전의 총 5개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특히 안산과 김제덕은 단체전을 강조했다.
안산은 “단체전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듣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김제덕 역시 “개인전은 즐기겠다. 단체전은 목표한 것이 있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 양궁의 안산과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는 여자 단체전 9연패 위업 달성에 도전한다. 남자 양궁에서는 김제덕,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이 단체전 2연패를 노린다.
두 막내는 선배들과 함께 애국가를 듣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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