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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⑭] ‘구디비닌’ 비야레알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⑭] ‘구디비닌’ 비야레알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10 11:59
  • 수정 2021.08.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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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를 우승한 뒤 헹가래를 받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 사진|뉴시스/AP
유로파리그를 우승한 뒤 헹가래를 받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스페인/비야레알)=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20/21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를 다투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⑭] '요동치다' 로마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⑭] '구디비닌' 비야레알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⑭] 동월륜(同月輪), 토트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①] 에이바르, 한 시대의 종언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②] 바야돌리드, 장점을 잃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③] '한 뼘 차이' 우에스카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④] 엘체, 전설의 귀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⑤] 100주년에 겪은 고통, 알라베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⑥] 헤타페, 한 사이클이 끝나면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⑦] 삼각편대 위용 폭발, 레반테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⑧] 발렌시아, 여전히 피터 림 월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⑨] ‘RPS’ 카디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⑩] 바로 선 척추라인, 오사수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⑪] 무뎌진 창끝, 아틀레틱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⑫] 그라나다, 선물 같은 시즌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⑬] ‘만화 같은 4-1-3-2’ 셀타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⑭] ‘구디비닌’ 비야레알

에메리 감독. 사진|라리가 사무국
에메리 감독. 사진|라리가 사무국

-비야레알 CF (38전 15승 13무 10패) <7위>

구디비닌(Good Ebening)이었다.

지난 2021년 5월 26일은 비야레알 CF에 있어 잊을 수 없는 굿 이브닝(좋은 밤, Good Evening)이 됐다. 승부차기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클럽 첫 트로피인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날 유로파리그 우승은 코로나 19로 당일에는 함께하지 못한 페르난도 로이그 회장의 감독 교체가 옳았음을 증명하는 우승이었다. 

직전 시즌 비야레알은 하비 카예하 감독 체제로 시즌을 운영했다. 카예하 감독은 훌륭한 지도력을 보였고 리그 5위를 기록하며 팀을 유로파리그로 이끌었다. 로이그 회장은 카예하 감독의 성과에도 재계약을 하지 않고 매물로 나온 우나이 에메리와 계약을 맺는다. 

직전 시즌 팀을 잘 이끌고도 재계약을 맺지 못한 하비 카예하 감독.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직전 시즌 팀을 잘 이끌고도 재계약을 맺지 못한 하비 카예하 감독.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올 시즌 카예하 감독은 비야레알과 결별 후 시즌 중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 부임해 팀을 잔류시키며 역량을 보여줬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리그 5위 감독과 결별하는 비야레알에 좋은 눈초리가 향하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비야레알이 에메리 감독을 데려온 이유 중 하나는 유로파리그 4회 우승 등 유럽대회에서의 좋은 커리어 때문이었다. 직전 시즌 5위로 유로파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명장에게 성과에 대한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하지만 비야레알 감독 선임 당시 에메리 감독의 평판은 최악이었다. 그가 아스널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메리 감독은 자신이 만든 저조한 성적 외의 비난까지 받고 있었다. 아스널 감독으로 취임한 에메리 감독은 영어를 열심히 배웠는데, 급히 배우다보니 발음이 미숙했다. 일부 언론과 팬들은 열의를 가지고 영어를 습득한 뒤 이를 기자회견에서 활용하는 에메리 감독을 조롱했다. "굿이브닝(좋은 밤, Good Evening)을 구디비닌(Good Ebening)으로 발음한다" 등 인신공격성 비난까지 받다 끝내 팀에서의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됐다. 

비야레알과 로이그 회장은 저조한 성적으로 평판이 떨어진데다 인신공격을 받아 힘든 감정에 놓여있던 에메리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감독 선임 후 그를 전폭적으로 밀어줬다. 조국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떨쳐낸 에메리는 비야레알이 왜 자신을 선임했는지 증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초반은 돋보이는 성적이 아니었다. 첫 3경기를 1승 1무 1패로 호성적이 아닌 평이했다. 여기에 에메리 감독의 골머리를 아프게 했던 것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는데 비센테 이보라, 프랜시스 코클랭, 에티엔 카푸 등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설 수 있던 이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에 센터백 후안 포이스를 급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리기도 했다. 

비야레알 센터백 라울 알비올. 사진|뉴시스/AP
비야레알 센터백 라울 알비올. 사진|뉴시스/AP

하지만 최전방에서 제라르 모레노, 중원에서 다니 파레호, 수비진에서는 파우 토레스와 라울 알비올, 그리고 세르히오 아센호 골키퍼까지 이른바 척추라인의 선수들이 굳건히 팀을 지켰고 반등이 시작됐다.

여기에 부상으로 신음했던 선수들이 속속들이 복귀했고 예레미 피노, 페르난도 니뇨 등 에메리 감독이 기회를 준 신예들이 활약하며 팀이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FC가 역대 최고급의 1위 다툼을 벌이며 4위 진입은 어려웠지만 5위는 거의 계속 사수했다. 

그러나 비야레알은 인구 5만의 비야레알을 연고로 하는 클럽이고, 당연히 자금력과 규모 면에서 타 상위권 클럽에 비해 밀리는 팀. 이는 스쿼드 선수층의 엷음으로 연결된다. 올 시즌 역시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유럽 대회까지 병행해야 했기에 해당 사안이 더욱 심화됐다. 결국 비야레알은 선수들의 분전, 에메리 감독의 마법에도 7위로 리그를 마물하며 이전 시즌보다는 낮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비야레알에는 모든 아쉬움을 완전히 날릴 수 있는 마스터키를 보유하고 있었다. 바로 유로파리그 결승전. 승리만 한다면 우승으로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 진출할 수 있는 대회였다. 비야레알이 리그에서 힘이 부침을 느끼면서도 유로파리그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이며, 궁극적으로 그들이 에메리 감독을 선임한 이유이기도 했다. 

비야레알 미드필드 다니 파레호. 사진|라리가 사무국
비야레알 미드필드 다니 파레호. 사진|라리가 사무국

그리고 마지막 결전에서 비야레알은 이를 화려한 피날레로 장식한다. 비야레알은 자신들보다 엄청나게 큰 경제 규모와 선수단을 가지고 있는 맨유를 맞아 투혼으로 맞섰다. 비야레알의 탄탄한 수비로 승부는 1-1 상황에서 승부차기로 갔다. 이 승부차기서 비야레알이 헤로니모 룰리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우승했다. 팀 첫 우승, 차기 시즌 UCL 진출권 확보 등 모든 이익을 한 경기로 가져온 결승전이 됐다.

적은 인구의 도시 비야레알을 연고로 하는 이 클럽은 올 시즌 모든 것을 바쳤다. 마지막 한 경기를 앞두고 일거에 모든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환경까지 만들었다. 비야레알은 거함을 상대로 승리하며 이 열매를 수확했다. 서로 간의 신뢰와 한 명, 한 명의 투혼을 바탕으로 결국 마지막 밤이 구디비닌이 됐다. 비야레알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시즌이 됐다. 

비야레알 공격수 제라르 모레노. 사진|라리가 사무국
비야레알 공격수 제라르 모레노.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제라르 모레노

모레노는 올 시즌 절정의 활약을 보여주며 비야레알을 이끌었다. 어느 때는 투톱 중 한 명으로 공격수의 모습을 보이다가, 우측 윙포워드처럼도 뛰는 하이브리드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리그에서만 23골 7어시스트를 폭발시키며 비야레알만이 아닌 라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비야레알 센터백 파우 토레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비야레알 센터백 파우 토레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파우 토레스

비야레알이 발굴한 비야레알 토박이 센터백. 토레스는 지난 2018/19시즌 말라가 임대에서 복귀한 뒤 일취월장해 돌아왔고, 이후 팀내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직전 시즌의 경우 라울 알비올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라리가 7위와 유로파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아직 발전해야할 부분은 많지만 최정상급 센터백이 될 잠재력을 지닌 인물이다. 

비야레알 미드필더 프랜시스 코클랭. 사진|뉴시스/AP
비야레알 미드필더 프랜시스 코클랭. 사진|뉴시스/AP

◇시즌 최악의 경기- 3R FC 바르셀로나전 (0대4 패)

비야레알이 시즌 초반 미친 화력을 앞세운 바르사에 압도당했던 경기였다. 당시 라리가 최고 스타인 리오넬 메시와 부상 전이었던 안수 파티 등 상대 공격진이 날 서 있었고, 비야레알이 자랑하던 수비가 붕괴하며 0-4로 완패했다.  

◇시즌 최고의 경기 - 33R 레반테 UD전 (5대1 승)

비야레알과 레반테 간에 적대관계가 엄청나게 크지는 않지만 양 팀은 발렌시아지방을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 중 하나다. 하지만 비야레알이 이날 멀티골을 터트린 사무엘 추쿠에제 등 공격진을 앞세워 상대를 짓눌렀고 5-1 대승을 거뒀다. 

비야레알 홈구장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비야레알/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
비야레알 홈구장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비야레알/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비야레알 CF (4-4-2): 세르히오 아센호, 알폰소 페드라사, 파우 토레스, 라울 알비올, 마리오 가스파르, 모이세스 고메스, 마누엘 트리게로스, 후안 포이스, 다니엘 파레호, 사무엘 추쿠에제, 파코 알카세르, 제라르 모레노 *감독: 우나이 에메리

사진=라리가 사무국, 뉴시스/AP, 이형주 기자(스페인 비야레알/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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