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⑯] ‘젠가(Jenga)’ 나폴리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⑯] ‘젠가(Jenga)’ 나폴리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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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C 나폴리 윙포워드 로렌초 인시녜. 사진|뉴시스/AP
SSC 나폴리 윙포워드 로렌초 인시녜.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탈리아/나폴리)=이형주 기자]

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2020/21시즌 세리에 A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화려한 전술과 매력 넘치는 감독들, 선수들이 있는 리그다웠다. 이에 세리에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특집으로 매 금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⑯] '젠가(Jenga)' 나폴리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⑯] 소시에다드, '덕업일치'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⑯] 'The Slip' 레스터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①] 파르마, 잘못된 이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②] 크로토네, 처참했던 수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③] 후반기 단 1승, 베네벤토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④] 토리노, 외양간 고친 황소군단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⑤] 칼리아리, 남미 공수 구심점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⑥] ‘감독 역량의 가치’ 스페치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⑦] ‘아르헨티나 보이즈’ 우디네세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⑧] ‘촌극 속 희망’ 피오렌티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⑨] ‘인간 승리’ 볼로냐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⑩] ‘반등’ 제노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⑪] 베로나, 유리치의 람베르티 탑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⑫] 삼프도리아, 라니에리의 방진(方陣)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⑬] 감독사관학교, 사수올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⑭] ‘요동치다’ 로마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⑮] ‘번아웃과 불균형’ 라치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⑯] ‘젠가(Jenga)’ 나폴리

젠나로 가투소 감독. 사진|뉴시스/AP
젠나로 가투소 감독. 사진|뉴시스/AP

-SSC 나폴리 (38전 24승 5무 9패) <5위>

젠가(Jenga)를 연상시켰다. 

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보드게임 중 하나다. 같은 사이즈인 직육면체의 나무 블록들을 탑처럼 높게 쌓는다. 이후 그 블록들을 하나씩 빼는데 탑을 무너뜨리는 사람이 벌칙을 받게 되는 게임이다. 

그 전에 얼마나 탑을 튼튼히 쌓았든, 또 이후 얼마나 안정적으로 블록을 뺏든 막판 실수하면 무너지며 벌칙을 받는 것이 젠가 게임의 특징인데, 올 시즌 나폴리의 시즌이 꼭 그러했다. 

지난 2017/18시즌까지 나폴리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팀이었다. 사리 감독의 이전, 이후 커리어가 어떻든 나폴리에서는 센세이션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유의 4-3-3을 이용한 사리볼은 세리에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문제는 사리 감독이 떠난 이후였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첫 시즌만 준수했을 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2019/20시즌 중 경질됐다. 이 때 감독을 맡은 이가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 사진|뉴시스/AP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 사진|뉴시스/AP

현역 시절 손꼽히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가투소 감독은 지도자로도 나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폴리에서도 지난 2019/20시즌 안첼로티 감독 후 혼란하던 상황에서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을 들어올렸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란티스 회장이 또 한 명의 훌륭한 감독을 데려왔다는 평을 받았다. 

올 시즌은 그런 가투소 감독의 나폴리에서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 올 시즌 시작은 매우 훌륭했다. 가투소 감독은 메인 전술을 변경했고 승승장구했다. 

앞서 언급됐듯 나폴리는 사리 감독 하에서 펄펄 난 바 있고, 그 때의 포메이션인 4-3-3을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가투소 감독은 이를 바꾸게 된다. 

나폴리는 올 시즌 릴 OSC에서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영입했다. 가투소 감독은 4-3-3 포메이션에서 오시멘을 중심으로 한 4-2-3-1로 포메이션 변화를 꾀했다. 오시멘이 최전방에서 수비진의 이목을 끄는 한편 궂은 일도 해줬다. 이에 로렌초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 이르빙 로사노 등 2선 자원의 파괴력이 향상됐고 나폴리는 초반 호성적을 만들었다. 

나폴리 공격수 드리스 메르텐스. 사진|뉴시스/AP
나폴리 공격수 드리스 메르텐스. 사진|뉴시스/AP

하지만 오시멘이 11월 말에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 나폴리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4-2-3-1 포메이션의 핵심인 오시멘의 이탈은 해당 포지션을 유지하기 어려움을 의미했다. 

나폴리는 메르텐스를 원톱으로 기용하는 4-2-3-1과 기존 포메이션인 4-3-3을 병용하며 위기를 타개를 노렸지만 이전보다는 페이스가 떨어졌다. 한창 성적이 좋지 않던 시즌 중반 가투소 감독과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마찰을 빚으면서 팀 분위기는 계속 내려갔다. 12월 나폴리의 절대적인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별세한 것도 나폴리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과 더불어 팀 분위기를 침체시킨 일이었다. 

득점 후 故 디에고 마라도나를 추모하는 인시녜. 사진|뉴시스/AP
득점 후 故 디에고 마라도나를 추모하는 인시녜. 사진|뉴시스/AP

부진이 오래가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시멘 없는 4-2-3-1에 선수들이 적응하기 시작했다. 메르텐스가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고, 나폴리 에이스 인시녜가 굳건했다. 

특히 좋았던 것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파괴력을 보였던 것이다. 지엘린스키가 살아나면서 3선을 맡은 파비안 루이스, 티에무에 바카요코도 덩달아 살아났다. 이로 인해 공격력이 폭발했다.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오시멘까지 복귀했다. 

나폴리 공격형 미드필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사진|뉴시스/AP
나폴리 공격형 미드필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사진|뉴시스/AP

그렇다고 해서 수비력도 나쁜 것이 아니었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나폴리는 여러 호재가 겹치며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고 그들은 이를 통해 4위 안을 계속 유지했다. 

마지막 38라운드를 앞두고도 나폴리는 4위에 위치해 있었다. 최종전 엘라스 베로나와의 경기를 승리하기만 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복귀할 수 있었다. 물론 베로나가 쉬운 상대는 아니었지만, UCL을 나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넘어야 할 산이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이 베로나전을 1-1로 비기면서 승점 3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에 유벤투스에 4위 자리를 내주며 UCL 진출에 실패하고 유로파리그로 가게 됐다. 젠가로 쌓은 탑이 넘어지는 것처럼, 그들이 쌓아왔던 UCL을 위해 달려왔던 성과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로렌초 인시녜

올 시즌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친 윙포워드. 이제는 원숙함까지 겸비한 인시녜는 나폴리 측면 뿐 아니라 전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19골 7어시스트 폭발. 나폴리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활약을 펼쳤다.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 사진|뉴시스/AP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빅터 오시멘

지난 여름 적지 않은 이적료로 나폴리에 합류한 나이지리아 공격수. 그의 초반 안착은 가투소 감독으로 하여금 4-2-3-1을 포메이션을 안착시킬 수 있게 했고, 그의 부상은 만들어 놓은 그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 나올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그는 부상만 줄인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나폴리 홈구장 스타디오 아르만도 디에고 마라도나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나폴리/스타디오 아르만도 디에고 마라도나)
나폴리 홈구장 스타디오 아르만도 디에고 마라도나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나폴리/스타디오 아르만도 디에고 마라도나)

◇시즌 최악의 경기 - 38R 엘라스 베로나전 (1대1 무)

경기전 나폴리는 경쟁팀 유벤투스 FC보다 앞선 순위에 있었다. 이 경기를 승리하기만 하면 자력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통한의 1-1 무승부를 받아들었고, 이 경기 결과로 인해 UCL 무대가 아닌 유로파리그로 향하게 됐다. 

◇시즌 최고의 경기 - 36R 우디네세 칼초전 (5대1 승)

나폴리가 우디네세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화력을 폭발시켰다. 나폴리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지엘린스키를 비롯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미친 공격력을 보여줬고 5-1 승리를 거머쥐었다. 

파비안 루이스. 사진|뉴시스/AP
파비안 루이스. 사진|뉴시스/AP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SSC 나폴리 (4-2-3-1): 알렉스 메렛, 마리우 후이, 칼리두 쿨리발리, 콘스탄티노스 마놀라스, 지오반니 디 로렌초, 티에무에 바카요코, 파비안 루이스, 로렌초 인시녜,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이르빙 로사노, 빅터 오시멘 *감독: 젠나로 가투소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나폴리/스타디오 아르만도 디에고 마라도나)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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