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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②] 바야돌리드, 장점을 잃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②] 바야돌리드, 장점을 잃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6.19 11:08
  • 수정 2021.08.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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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곤살레스 감독과 레알 바야돌리드 선수들. 사진|라리가 사무국
세르지오 곤살레스 감독과 레알 바야돌리드 선수들. 사진|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스페인/바야돌리드)=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20/21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를 다투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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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②] 바야돌리드, 장점을 잃다

레알 바야돌리드 공격수 숀 베이스만. 사진|라리가 사무국
레알 바야돌리드 공격수 숀 베이스만. 사진|라리가 사무국

-레알 바야돌리드 (38전 5승 16무 17패) <19위>

장점을 잃어버리자 강등이라는 비극이 찾아왔다. 

레알 바야돌리드는 이번 2020/21시즌 참여한 라리가 20개팀 중 유일한 카스티야레온지방 팀이었다. 스페인은 17개 지방, 50개 주(도)로 구성된다. 바야돌리드는 17개 지방 중 하나인 카스티야레온의 자존심이었던 셈이다. 

사실 직전 2019/20시즌 바야돌리드는 기대 이상의 돌풍을 쓰며 라리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클럽이다. 구단주 2년 차를 맞은 불세출의 스타 호나우두는 팀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세르지오 곤살레스 감독은 그 투자의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선수비 후역습 축구로 13위의 성과를 올렸다. 

레알 바야돌리드 호나우두 구단주. 사진|뉴시스/AP
레알 바야돌리드 호나우두 구단주. 사진|뉴시스/AP

상위권 팀들이 보기에 13위라는 성적은 탐탁치 않게 느껴지지만 바야돌리드에는 달랐다. 당장 강등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다른 팀들에 비해초라한 전력의 팀이 중위권을 사수한 것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야돌리드를 향한 기대가 커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바야돌리드는 처참히 무너졌고 강등이라는 쓴맛을 보게 됐다. 

직전 시즌 선전으로 팬들을 만족시켰던 팀이 나락으로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역시나 ‘견고한 수비’라는 자신들의 장점을 잃어버린 것이 매우 컸다. 

바야돌리드는 13위를 기록했던 2019/20시즌 38경기에서 43실점만을 기록했다. 이는 라리가 20개 팀 중 최소 실점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그들보다 실점이 적었던 팀들은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틱 클루브, 헤타페 CF, 세비야 FC,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로 이른바 빅팀들 뿐이었다. 이 견고한 수비 덕에 라리가 20개 팀 중 최소 득점 3위의 빈약한 공격력에도 중위권에 안착할 수 있었다. 

직전 시즌 수비의 핵이었던 모하메드 살리수의 이적은 바야돌리드에 뼈아픈 결과를 남겼다. 사진|라리가 사무국
직전 시즌 수비의 핵이었던 모하메드 살리수의 이적은 바야돌리드에 뼈아픈 결과를 남겼다. 사진|라리가 사무국

그런데 바야돌리드가 자랑하던 이 견고한 수비진이 올 시즌 완전히 붕괴됐다. 어린 유망주였지만 수비의 핵이었던 모하메드 살리수가 사우스햄튼 FC로 매각됐다. 중앙 수비수들이 각각 브루노 곤살레스는 기복 있는 모습, 하비 산체스는 체격 조건의 한계, 키코 올리바스와 자와드 엘 야미크는 잦은 부상이라는 단점을 보였다. 

센터백 자원들이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중앙 수비부터 무너졌다. 호아킨 페르난데스 등 수비형 미드필더 등을 궁여지책으로 내리기까지 했다. 이는 측면 수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바야돌리드의 수비는 완전히 무너졌고 최소 실점 7위의 수비진은 최다 실점 3위의 수비진으로 추락했다. 

바야돌리드는 숀 베이스만, 파비안 오레야나, 오스카르 플라노 등 재능 있는 공격자원들이 분전하며 잔류 경쟁을 막판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버티고 버텼지만 마지막에 무너졌다. 

바야돌리드는 라리가 27라운드 CA 오사수나전부터 38라운드(최종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까지 12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6무 6패로 추락했다. 이러다보니 강등권을 탈출하지 못했고 마지막 경기에 희망을 걸었지만 결국 최종전 패배로 2부리그행이 확정됐다. 

현지 홈구장의 바야돌리드 엠블럼.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바야돌리드/호세 소리야)
현지 홈구장의 바야돌리드 엠블럼.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바야돌리드/호세 소리야)

장점이라는 것은 어느 분야든 험난한 무대 속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돼준다. 바야돌리드라는 팀에 있어서 그 장점은 견고한 수비였다. 하지만 주축 선수의 이적, 폼 저하, 부상 등으로 수비가 곤살레스 감독조차 손 쓰지 못할 상황이 됐다. 

바야돌리드를 강등으로부터 막아줬던 방패가 오히려 상대 공격에 쓰러지는 약점이 됐다.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것을 잃어버린 바야돌리드는 1부 잔류에 실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오스카르 플라노. 사진|라리가 사무국
오스카르 플라노.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오스카르 플라노

플라노는 올 시즌 주로 측면 윙어로 뛰며 바야돌리드의 공격을 풀었다. 때로는 날카로운 패스로, 때로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플라노는 5골 5어시스트로 리그에서 10공격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마르쿠스 안드레

마르쿠스 안드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마라냥이라는 별명으로도 통하는 그는 올 시즌 팀에 공헌을 보였다. 전반기 득점 뿐 아니라 연계를 통해 승점 사냥을 도우며 바야돌리드가 막판까지 잔류 희망을 품게 만들었다. 중반부 탈장 문제만 아니었다면 더 큰 공헌을 해줄 수도 있었던 선수였다.  

세르지오 곤살레스 감독. 사진|라리가 사무국
세르지오 곤살레스 감독. 사진|라리가 사무국

◇시즌 최악의 경기 - 37R 레알 소시에다드전(1대4 패)

바야돌리드의 강등은 38라운드에서 확정됐지만, 한 경기 전 소시에다드전 패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바야돌리드는 소시에다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4로 완패했다. 이 때문에 그들은 경쟁팀들과 불리한 위치로 강등을 사실상 마주하게 됐다. 

◇시즌 최고의 경기 - 10R 그라나다 CF전(3대1 승)

바야돌리드가 올 시즌 유럽대회에서도 선전한 그라나다를 완전히 제압한 경기. 바야돌리드는 플라노와 마라냥을 앞세워 상대를 쉴 새 없이 두드린 후 승리였다. 후반 44분 터진 포르투갈 유망주 주앙 펠리페 조타의 드리블 후 득점은 화룡점정 그 자체였다. 

파비안 오레야나. 사진|라리가 사무국
파비안 오레야나. 사진|라리가 사무국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레알 바야돌리드 (4-4-2): 조르디 마십, 루카스 올라사, 자와드 엘 야미크, 호아킨 페르난데스, 사이디 얀코, 파비안 오레야나, 루벤 알카라스, 로케 메사, 오스카르 플라노, 숀 베이스만, 세르히오 과르디올라 *감독: 세르지오 곤살레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뉴시스/AP, 이형주 기자(스페인 바야돌리드/호세 소리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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