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49%’ 셀타 유스, 다이아몬드 광산이 됐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49%’ 셀타 유스, 다이아몬드 광산이 됐다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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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 아카데미 출신 최고 스타 이아고 아스파스
셀타 비고 아카데미 출신 최고 스타 이아고 아스파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125번째 이야기: ‘49%’ 셀타 유스, 다이아몬드 광산이 됐다

‘49%’ 셀타 비고 유스팀이 다이아몬드가 쏟아지는 광산이 됐다. 

지난 6일 국제스포츠연구소(CIES) 축구팀은 셀타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요지는 셀타가 유럽 5대리그 팀 중 올 시즌 유스 선수들을 가장 잘 활용한 팀이라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셀타는 올 시즌 개막일부터 5월 5일까지 총 1군팀 플레이 타임에서 유스 출신 선수들이 차지한 플레이 타임의 비율이 무려 49.0%에 육박했다. 거의 절반은 유스 출신 선수들이 맡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셀타는 라리가 거대 클럽들과 경쟁하며 올 시즌 라리가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셀타 유스의 위엄을 알 수 있다. 

셀타 아카데미 출신으로 1군 팀 주장인 우고 마요
셀타 아카데미 출신으로 1군 팀 주장인 우고 마요

# ‘다이아몬드 광산’ 셀타의 유스 활용은 유럽 5대리그 최고라고 봐도 무방

해당 연구에 따르면 49.0%라는 비율은 유럽 5대리그 팀 중 최고 수준이다. 사실 최고라고 봐도 무방하다. 셀타보다 더 높은 유스 선수 출전 비율을 보인 팀은 같은 라리가의 아틀레틱 클루브(50.9%) 단 한 팀 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스 출신이란 15세에서 21세 사이 최소 3년 간 해당 팀 아카데미에서 뛴 선수를 의미한다.

아틀레틱은 바스크 혈통을 가진 이나, 바스크 유스를 거친 이만을 기용하는 국가대표팀 같은 기조를 가진 팀. 즉 평이한 운영을 하는 팀들, 즉 제약 없이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팀들 중에서는 셀타가 유스 활용 비율이 최고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당 시간을 만드는 것 역시 결코 몇몇 편중되지 않았다. 이미 1군 주축인 이아고 아스파스, 산티 미나, 데니스 수아레스, 브라이스 멘데스, 우고 마요, 루벤 블랑코, 케빈 바스케스가 몫을 했다. 또 아카데미에서 올라온 젊은 이반 비야르, 세르히오 카레이라, 호세 폰탄, 가브리엘 베이가, 미겔 로드리게스, 라우타로 데 레온 등도 힘을 보태며 총 13명의 선수가 해당 시간을 분담했다. CIES의 연구 이후 20세 센터백 카를로스 도밍게스와 17에 윙어 우고 소텔로까지 데뷔했기에 15명의 선수가 1군에서 활약한 것으로 숫자가 늘었다. 

#아카데미 디렉터 에두아르도 코벨로를 포함한 여러 사람의 노력

셀타 유스가 이렇듯 승승장구하는 것에는 아카데미 디렉터 에두아르도 코벨로를 포함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단순히 재능 있는 선수들을 찾고, 모으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들을 지도하는 코칭 스태프들의 열정, 그리고 대한 지원도 훌륭하다. 이런 상황에서 재능있는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하며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향하고 있다.

또 어린 선수들이 활약하는 셀타 B팀과 19세 이하 팀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셀타 B팀의 경우 현재 3부리그에 있다. 이곳에서 자신들의 가장 큰 라이벌이자, 현재는 3부리그까지 추락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A팀과 맞붙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직전 시즌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승격 플레이오프에 올라 2017/18시즌 세비야 B팀에 이후 최초로 B팀으로 2부 승격을 할 뻔하기도 했다.

더불어 U-19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 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다. 해당 대회는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의 유스 32개 팀과 각 국 국내리그서 성적에 따라 출전권을 얻는 32개팀으로 구성되는데, 셀타가 후자의 예가 된 것이다. 

코벨로 디렉터는 “스포츠 부서와 코칭 스태프들은 이런 성공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기에 충분합니다. 그들은 선수들을 하루, 하루 더 나아지지게 만들었습니다”라며 공을 돌렸다. 

셀타의 12세 이하 유스 팀
셀타의 12세 이하 유스 팀

#잘 키워도 소속감 없으면 무용지물, 셀타는 다르다

선수들을 아무리 잘 키워도 그 어린 선수들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떠나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셀타는 다르다. 셀타는 많은 선수들이 도전을 위해 떠난 이후에도 돌아오고 싶어하며, 실제로 돌아온 선수들도 많다. 이는 지역 선수들 중심으로 형성돼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유대감에서 기인한다. 

코벨로 디렉터는 “저희 아카데미는 전 세계의 재능들을 영입할 수 있는 국제 스카우트 네트워크나,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약점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이를 강점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유스 선수들 중 80%가 비고가 있는 폰테베드라주 출신이고, 90%가 폰테베드라주가 있는 갈리시아 지방 출신입니다. 이를 통해 오는 소속감과 정체성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만들어냅니다”라고 전했다. 

또 코벨로 디렉터는 “하지만 (지역적 배경 외에도 선수들이 셀타로 돌아오고 싶어하고, 또 좋은 선수들을 배출해내는 건) 우리 아카데미 감독님들이 만들어내는 애정, 헌신, 열정이 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의지와 분위기 역시 중요하고요. 비밀은 없습니다. 그것들은 팀 정서와 소속감, 아카데미 감독님들의 몇 년에 걸친 행보 속에 만들어 진 것이지요”라고 설명했다. 

카를로스 모우리뇨 셀타 회장(왼쪽서 2번째)
카를로스 모우리뇨 셀타 회장(왼쪽서 2번째)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코벨로 디렉터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는 “구단 유스팀의 성장에는 더운 날이든 추운 날이든 유스 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카를로스 모우리뇨 회장님의 공헌이 있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클럽 이사들과 고문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분들 모두가 아카데미 프로젝트를 믿어주십니다. 이에 우리는 10년 넘게 같은 철학으로 일하고 있고 이는 안정감으로 귀결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셀타는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유스 선수들도 쓰게 되는 아포우테사라는 새 스포츠 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것이 완공된다면 셀타 1군 선수들은 물론 유스 선수들까지 더 좋은 환경에서 자신들의 잠재력을 뽐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셀타는 ‘차르’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 후안프란(후안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발레리 카르핀, 구스타보 로페스 등이 활약하며 인터토토컵을 제패했던 2000년 전후 시절에 이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직전이다. 직전 시즌 에두아르도 쿠데트 감독 체제 FC 바르셀로나를 격파시키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를 8윌 마친 셀타다. 당시 바르사전에서 득점을 했던 이는 셀타 유스로 아 마드로아 경기장에서 성장한 산티 미나였다. 셀타의 최근 성공을 만든 시스템을 대변하는 일이었다. 

올 시즌 바르사전에서 득점을 폭발시킨 산티 미나
올 시즌 바르사전에서 득점을 폭발시킨 산티 미나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 속에 셀타 아카데미는 성장하고 성장했다. 이제 그들은 라리가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들을 다수 배출하고 있다. 셀타 아카데미는 이제 다이아몬드들이 쏟아지는 광산이 됐다.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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