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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아탈란타 파이터 데 룬, 갈수록 증대되는 존재감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아탈란타 파이터 데 룬, 갈수록 증대되는 존재감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6.02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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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란타 BC 중앙 미드필더 마르텐 데 룬(사진 좌측)
아탈란타 BC 중앙 미드필더 마르텐 데 룬(사진 좌측)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포로 로마노 유적지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00번째 이야기: 아탈란타 파이터 데 룬, 갈수록 증대되는 존재감

마르텐 데 룬(30)의 존재감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38라운드를 끝으로 2020/21시즌 세리에 A가 마무리됐다. 20개팀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들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스쿠데토는 인터 밀란이 가져갔다. 1위와 13점 차로 차이는 났지만 선두 경쟁을 벌이며 세리에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일을 이어간 클럽이 있다. 바로 아탈란타 BC다. 

이번 2020/21시즌은 세리에 A의 117번째 시즌이었다. 그가 우승 횟수 1위부터 공동 10위까지 총 11개 클럽이 95%(115/117)의 우승을 나눠 가졌던 세리에 A였다. 그런 세리에 A에 우승권 클럽으로 찬찬히 성장해나가며 새로운 우승팀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팀이 아탈란타다. 

아탈란타는 유스 투자, 선진적인 경영, 넓은 스카우트를 통한 좋은 선수 영입 등을 펼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3위에 오르며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빈다. 

아탈란타는 플레이 스타일에 있어서는 공격의 팀 그 자체다. 직전 시즌 리그 98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던 아탈란타는 올 시즌에도 리그 90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공격적인 3-4-3 전술과 선수들의 역량이 결합된 결과다. 이 가운데 영향력이 계속 증대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중앙 미드필더 데 룬이다. 

앞서 언급됐듯 아탈란타는 3-4-3 포메이션을 쓴다. 서브 포메이션은 3-4-1-2인데 모두 스리백 기반의 축구라는 것이 같다. 

아탈란타는 공격의 팀답게 공격진 3명은 물론 좌우 윙백까지 공간만 나면 빠르게 올라가 동료들을 돕는다. 이에 올 시즌 레프트윙백이었던 로빈 고젠스는 리그 11골 6어시스트를 폭발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난점이 하나 생긴다. 아탈란타가 3-4-3 포메이션을 쓴다고 가정할시 스리톱과 좌우 윙백이 올라가면 스리백을 보호할 인원이 미드필더 2명만 남게 된다. 아탈란타의 미드필더 주전 중 한 명인 레모 프로일러는 활동량이 많기는 하지만 빌드업을 필두로 공격에 좀 더 무게를 두는 선수. 결국 데 룬이 동료들의 공격으로 인한 공간을 상당수 커버하게 된다. 

세리에 A 수위권 클럽으로 도약 중인 아탈란타 BC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데 룬
세리에 A 수위권 클럽으로 도약 중인 아탈란타 BC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데 룬

파이터처럼 상대 미드필더들과 맞부딪히며 공을 따내고, 이를 전개한다. 위기 시에는 태클과 몸싸움으로 공을 빼낸다. 데 룬은 이 어려운 일들을 올 시즌 잘 해냈다. 

데 룬은 1991년 생의 네덜란드 미드필더다. 스파르타 로베르담 유스 출신으로 1군을 거쳤던 그다. 이후 SC 헤렌벤을 거쳐 2015년부터 아탈란타에 합류했다. 

데 룬은 일찍부터 잠재성을 인정받았고 아탈란타 1기 시절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당시 그는 자신의 기량을 만개시키지 못했다. 2016년부터 1년간 활약했던 당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미들즈브러 FC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미완의 대기였던 데 룬이 2017년 아탈란타 2기부터 일취월장했고 현재까지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앞서 언급됐듯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두는 아탈란타 축구에서 넓은 활동량과 기민한 태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포백을 보호하는 동시에 패스를 전개하며, 또 필요시에는 공격에 가담하는 것까지. 자신을 향한 많은 임무라는 하중도 훌륭히 견뎌내고 있는 데 룬이다. 

데 룬은 거친 파울 혹은 늦은 파울로 카드를 수집하기는 하나, 그의 역할과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많다. 그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상쇄할만큼 맹활약하고 있는 데 룬이다. 

지난 1월 세비야 FC로 떠난 알레한드로 ‘파푸’ 고메스를 필두로 루슬란 말리노프스키, 루이스 무리엘, 마테오 페시나, 두반 사파타, 요십 일리치치 등 공격진에 훌륭한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아탈란타다. 그런 팀 안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로 뒤를 받치는 것이 데 룬인 것이다. 돋보이지는 않아도 팀에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리고 그 존재감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증대되고 있다. 

점차 성장하는 아탈란타는 차기 시즌 3위보다 더 높은 성적을 목표로 하는 상황. 지난 38라운드전 라데 크루니치를 가격해 4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데 룬은 차기 시즌 초반을 놓친다.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해 스스로를 옳아맨 격이다. 하지만 이후에 시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이에 그 때부터 시즌 말까지 다시 한 번 아탈란타 중원을 지탱할 데 룬의 존재감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탈란타 공격진을 구성한 화려한 선수들 사이 궂은일을 계속 담당해왔고, 담당할 데 룬이다. 호화 공격진의 화력은 중요하지만, 화력만으로 축구를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헌신적인 플레이로 간극을 메우는 데 룬이다. 아탈란타의 진정한 영웅이며 그의 행보를 앞으로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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