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경산)=이상완 기자]
사상 첫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7인제)을 얻은 한국 럭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움츠렸던 기지개를 펴고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돌입했다. 20일 오후 경북 경산생활체육공원 내 럭비전용구장에서 '2020~2021 코리아 럭비 리그 3차 대회(15인제)'가 열렸다. 동계 시즌으로 전환한 코리아 럭비 리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1, 2차 대회를 열지 못했다. 성인 일반부 공식 경기가 열린 건 지난해 10월 코리아 럭비 챔피언십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대회는 한국전력공사가 불참하면서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건설, 국군체육부대(상무) 등 3개 팀이 참가했다. 이날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인해 다소 쌀쌀한 날씨와 무관중 대회임에도 럭비인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1월 90%가 넘는 투표율과 지지 속에 제24대 대한럭비협회 회장직에 오른 최윤(58·OK금융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경산에 내려와 전반적인 대회 상황을 챙겼다.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최 회장은 임기 4년 동안 한국 럭비 백년대계를 세우고 중흥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하며 럭비인들로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경기에서는 강인정 감독이 이끄는 포스코건설이 상무를 21대1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부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현대글로비스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포스코건설은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 주역인 장성민 방준영 등이 선봉에 섰다. 일본리그(탑리그)에서 3년만에 복귀한 이진석도 큰 관심을 받았다. 전반 초반은 포스코건설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우위를 점했다. 전반 6분 이재복이 상대 인골 지역 부근에서 신기철의 패스를 받아 트라이에 성공해 첫 득점을 올렸다. 키커 유재혁의 컨버전킥 성공. 포스코건설은 공격의 고삐를 당겨 18분경 추가 득점을 올렸다. 상대 진영에서 스크럼에 이은 임준희가 힘으로 방어선을 뚫었다. 이어서 유재혁이 정확한 킥력을 구사하며 단숨에 14-0으로 달아났다. 20분이 지나는 시점에서 장성민 방준영 등이 얼굴 부위에 부상을 입고 잠시 흔들렸다. 상무는 기회를 잡아 상대 공격을 저지하며 37분에 곽성준이 첫 득점을 얻었다. 포스코건설은 전반 종료 직전 임준희와 유재혁이 각각 트라이, 컨버전을 따냈다. 21-5의 포스코건설이 앞선 채 후반전에 돌입했다.
후반 3분 상무는 패널티를 얻어 득점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은 후반 내내 체력과 집중력, 완성도가 떨어지는 전술에 고전했다. 후반 30분이 지나는 시점에서 21-13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은 현대글로비스와 오는 27일 오후 2시 경산 럭비전용구장에서 만난다. 현대글로비스는 일본에서 복귀한 정연식 등이 출전해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승전은 스포츠전문채널 STN SPORTS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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