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Nostalgia] '내 것은 챙긴다' 밀란 바로시 – 191
[EPL Nostalgia] '내 것은 챙긴다' 밀란 바로시 – 191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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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바로시
밀란 바로시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연재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이형주의 EPL Nostalgia], 191번째 이야기: '내 것은 챙긴다' 밀란 바로시 – 191

득점, 트로피, 연봉 내 것은 똑 부러지게 챙겼던 선수가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이 응당 받아야 할 것들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할당된 것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탐욕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이 받아야 할 것들은 챙기는 것은 똑 부러진 일이다. 축구 선수로 자신의 재능을 살려 득점, 트로피, 연봉 등 자신이 챙겨야 할 것들을 착실히 가져온 선수가 있다. 

바로시는 1981년 체코의 발라슈스케 메지르지치에서 태어났다. 바로시는 일찍부터 전 체코가 주목하는 유망주였다. 바니크 오스트라바서 1군 데뷔에도 성공한 그는 2000년 올해의 체코 유망주상을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년 뒤 EPL의 리버풀이 ‘될성부른 떡잎’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리버풀은 바로시에 320만 파운드(한화 약 49억 원)라는 당시에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해 그를 데려왔다. 체코 언론 idnes에 따르면 당시 노동 허가증(워크 퍼밋)이 바로 발급되지 않아 데뷔가 미뤄질 만큼 그는 아직 미완의 대기였다.

바로시는 워크 퍼밋으로 늦어졌지만 2002년 3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C 바르셀로나전을 통해 데뷔에도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맞이한 2002/03시즌 바로시는 센세이션은 아니었지만, 왜 리버풀이 자신에게 거액을 투자했는지 보여줬다. 그는 EPL 데뷔전이었던 6라운드 볼튼 원더러스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3-2 승리를 견인했다. 이를 포함 EPL에서만 27경기 9골을 넣으며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바로시가 활약했던 리버풀. 그 홈구장 안 필드
바로시가 활약했던 리버풀. 그 홈구장 안 필드

하지만 순항만이 이어지던 그의 커리어에 2002/03시즌 암운이 드리우게 된다. 첫 시즌 훌륭한 활약으로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는 상황. 하지만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2002년 9월 바로시는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전 리버풀 선수인 마르쿠스 바벨에게 강력한 태클을 맞게 됐다. 

바로시는 곧바로 다리가 부러졌으며, 이에 5달 동안 결장하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게 됐다. 이후 복귀에는 성공하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한 동안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팀 내 입지도 크게 좁아져 버렸다. 

여러모로 힘들었던 그에게 선물 같았던 대회가 유로 2004였다. 체코 대표팀은 해당 대회에서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주며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을 설레게 했다. 두 개의 심장 파벨 네드베드, 마에스트로 토마시 로시츠키, 장신 공격수 안 콜러 등 스타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바로시도 열거된 선수들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활약을 보여줬다. 바로시는 콜러와 빅 앤 스몰 투톱의 전형을 보여주며 활약했다. 체코는 그리스에 밀려 아쉽게 4강서 탈락했던 것만이 아쉬웠던 부분. 하지만 그래도 바로시는 대회 5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유럽을 놀라게 했다. 

바로시는 유로의 스타로 리버풀에 귀환했다. 당시 리버풀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선임해 체질 개선에 나서던 때였다. 마이클 오웬과 에밀 헤스키의 리버풀이 자랑하던 스타들이 팀을 떠났고, 지브릴 시세는 큰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베니테스 감독이 바로시에게 신뢰를 줬고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중요 경기에 종종 배제될 때가 있었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이 시즌 바로시는 13골로 팀 공동 득점 1위로 마쳤다. 이 시즌 리버풀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스탄불의 기적을 쓰며 UCL을 제패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바로시 역시 해당 트로피를 챙기게 됐다. 

하지만 2005/06시즌 들어 베니테스가 감독이 다시 한 번 스쿼드 개혁을 단행했고 바로시도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바로시는 결국 아스톤 빌라로 이적하며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빌라 합류 이후 바로시는 좋게 말하면 자기 주도적인, 나쁘게 말하면 탐욕적인 플레이를 이전보다 더 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없었다면 그가 어떤 모습을 보였을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러한 성향이 강화됐다. 

하지만 바로시가 빌라의 공격 중심이었고 자신이 기회들을 해결해야 할 책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바로시는 빌라 데뷔전에서 득점을 넣은 것을 포함 데뷔 시즌 좋은 활약으로 팀에 기여했다. 

2006/07시즌 빌라는 마틴 오닐 감독이 부임하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오닐 감독은 가브리엘 아그본라허 등 신예들을 전폭적으로 밀어줬다. 울로프 멜베리, 마르틴 라우르센, 가레스 배리, 스틸리안 페트로프, 애쉴리 영, 루크 무어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자리잡으며 빌라가 긍정적인 변화를 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스 개인에게 있어서는 좋지 않은 시즌이 됐다.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던 그가 서브로 밀렸고 결국 그는 1월 올림피크 리옹 공격수 욘 사례브와의 스왑딜로 리옹으로 떠나게 됐다. 

리버풀과 리옹서 바로시와 인연을 맺었던 故 제라르 울리에 감독
리버풀과 리옹서 바로시와 인연을 맺었던 故 제라르 울리에 감독

바로시가 리옹행을 결정한 까닭은 물론 출전 횟수를 가져가기 위한 것도 있지만, 리버풀 시절 인연을 맺었던 제라르 울리에 감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로스는 리옹서 부상, 부진 및 당시 렌의 스테판 음비아와의 싸움 이후 인종차별 혐의를 받는 등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바로시는 어려운 시기를 겪던 중 2008년 1월 포츠머스 FC로 깜짝 임대 이적했다. 이후 잔여 시즌 동안 포츠머스와 함께 한 그는 2008 FA컵 우승 멤버가 되며 ‘챙길 것은 챙기는’ 그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바로시는 2008년을 끝으로 영국 무대와는 안녕을 고했다. 바로시는 터키 갈라타사라이 SK를 거쳐 데뷔팀인 바니크 오스트라바로 복귀했다. 이후 안티리아스포르, 다시 바니크 오스트라바, 슬로반 리베르츠 등을 거쳐 또 다시 바니크 오스트라바서 뛴 뒤 2020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EPL 최고의 순간

2002/03시즌 6라운드에서 리버풀과 볼튼이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바로스가 리버풀 소속으로 치르는 EPL 데뷔전. 바로시는 전반 45분 디터마어 하만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슛을 골망을 갈랐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26분에는 스티븐 제라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리버풀은 바로스의 멀티골로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 초창기 볼튼 시절의 밀란 바로시
리버풀 초창기 볼튼 시절의 밀란 바로시

◇플레이 스타일

드리블과 슈팅에 능한 공격수였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공을 넘겨주면 이를 잡은 뒤 득점을 만드는데 능했다. 하지만 가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 템포를 끊을 정도로 드리블을 하는 등 약점도 노출했던 선수다.  

◇프로필

이름 – 밀란 바로시

국적 – 체코

생년월일 - 1981년 10월 28일

신장 및 체중 – 184cm, 78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국가대표 기록 – 93경기 41골
 
EPL 기록 – 122경기 28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2/03시즌~2007/08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리버풀 FC 공식 홈페이지

아스톤 빌라 공식 홈페이지

포츠머스 FC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포포투> - Where are they now? Euro 2004's Team of the Tournament

<idnes> - Liverpool žádá o pracovní povolení pro Baroše

<BBC> - Baros makes his mark

<BBC> - Baros suffers broken ankle

<France 24> - Ex-Liverpool striker Milan Baros set to retire at 38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이형주 기자(영국 리버풀/안 필드), 뉴시스/AP, 리버풀 공식 SNS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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