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부산)=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슈퍼 루키' 김진욱을 선발 투수로 쓸 의향을 드러냈다. 김진욱은 선발 경험이 많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허문회 감독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시즌 스프링캠프 11일 차 훈련에 앞서 "김진욱은 한국 야구의 미래다. 롯데에서 15~20년을 뛰어야 할 선수"라며 "회의를 통해 선발로 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김진욱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교 시절 많은 이닝을 던진 만큼 관리 차원에서 2군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선발이라는 보직을 확정했으나 몇 이닝을 투구를 할지는 논의를 거치고 있다. 허 감독은 "김진욱은 팀과 한국 좌완 투수의 미래다. 스포츠 사이언스팀과 논의를 통해 1~2군을 오가며 1년간 몇 이닝을 던질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부상을 방지하고, 선수가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라는 보직을 들은 김진욱의 심정은 어땠을까. 김진욱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투구수 100구 이상, 긴 이닝을 끌어본 적도 많았다. 하지만 2학년 이후로는 선발로 던진 경험이 없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김진욱은 "긴 이닝을 어떻게 풀어가고, 변화구를 어떤 타이밍에 던져야 할지 등을 생각하면 재밌을 것 같다. 또한 긴 이닝을 던지면서 팀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선발이 좋다"며 흥미를 나타냈다.
김진욱은 2군 스프링캠프지 김해 상동구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평균 구속은 141~142km, 최고 구속은 144~145km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고교시절 최고 구속인 147km에도 근접한 수치다.
이날 피칭랩(Pitching Lab)에서 운동력 측정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롯데 박현우 육성총괄은 "김진욱은 공을 12시~6시 방향으로 정확하게 회전시키는 좋은 능력을 갖췄다. 회전수도 2300RPM이 넘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욱은 "몸 컨디션도 좋고, 스스로도 기대가 된다. 재밌을 것 같다. 첫 번째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 두 번째 목표는 신인왕이다. 지난해 (소)형준이 형이 10승을 넘겼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매 경기 소중하게 집중하게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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