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이반 라키티치(32)는 신중했다.
세비야 FC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세비야주의 세비야에 위치한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세비야는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고 바르사는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리게 됐다.
이날 라키티치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원에서 무게감을 보여주며 좋은 운영을 보여준 라키티치다. 후반 39분에는 드리블 후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 팀의 2-0 승리를 만들었다.
직전 시즌까지 바르사서 활약하다 올 시즌 세비야에 합류한 라키티치는 득점 이후에도 셀레브레이션을 하지 않고 무표정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사랑하고 헌신했던 팀을 위한 예우였다.
라키티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이 순간을 즐기자며 기쁨을 표현하는 한편, 2차전 바르사의 홈인 캄프 누에서의 어려운 경기가 남아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바르사서 뛰며 팀에 소속된 재능있는 선수들에 대해 알기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같은 날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라키티치는 “바르사는 재능들로 가득한 팀이며, 우리를 (탈락으로) 아프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팀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말 잘했습니다. 결국 매우 좋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세빌리스타스(세비야를 사랑하는 이들)를 위해 우리 역시 이 순간을 즐겨야 합니다. 다만 이 순간 이후에는 캄프 누에서 어려운 2차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와 맞붙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