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캠프 때는 운동을 더 하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아쉽다"
김혜성에게 올 시즌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동안 키움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유격수가 공석이 됐다. 김혜성에게는 '백업 내야수'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홍원기 감독은 1루수 박병호, 2루수 서건창, 중견수 이정후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에 대한 '무한 경쟁'을 선포했다. 김혜성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김혜성은 포지션 경쟁에 대해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유격수 포지션을 놓고 신준우, 김휘집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인급 선수들보다 김혜성이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당당히 자리를 꿰차겠다는 생각이다.
김혜성은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그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키움은 올해 고척돔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오전에는 2군 선수들이 그라운드 훈련을 하고, 오후에서야 1군 선수들이 훈련을 한다. 홈구장에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익숙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6시 이후로는 구장 시설을 사용하지 못한다. 스프링캠프임에도 많은 훈련을 하지 못해 아쉬운 눈치였다.
김혜성은 "고척돔에서는 운동 시간이 제한적이다. 스프링캠프 때는 더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인데, 그게 안돼서 아쉽다"면서 "운동적인 부분에서 단점이 많은 것 같다. 6시 이후에는 구장 시설을 사용하지 못한다. 해외 캠프 때는 야간 운동을 나가면 되지만, 이마저도 안 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동안 김혜성은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어왔다. 이제는 유격수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유격수는 타구가 꽤 많이 오는 포지션이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로 나가고 싶은 욕심도 크다. 유격수로서 수비를 잘하는 선수와 이미지로 남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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