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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브라질] 7명의 브라질 축구 유학생을 통해, 브라질과 한국 축구를 돌아보다

[인사이드 브라질] 7명의 브라질 축구 유학생을 통해, 브라질과 한국 축구를 돌아보다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8.27 15:37
  • 수정 2014.11.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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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인사이드 브라질]에서는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브라질 프로팀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유소년 선수 7명을 만나봤다.

‘축구 유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좁은 국내무대가 아닌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등용문처럼 들린다. 하지만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떠난 7명의 선수들은 정 반대였다. 그들은 승승장구를 했던 선수가 아니라 한국 축구에서 아픔을 가진 선수들이었다.

이상균은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수였지만, 한국축구가 원하는 공격수 조건에 맞지 않아 중학교로 진학하며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진환은 키가 작아서, 정용재는 축구를 늦게 시작해서 유소년 축구에서 외면 받았다.

그 외에도 선수들은 감독의 폭언에 상처 받았고, 삭막한 선후배관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브라질 축구의 자유로움을 접한 뒤 당연시 돼왔던 한국 축구의 폐쇄적인 환경은 넘기 힘든 산처럼 다가왔다.

‘선후배’와 ‘동료’의 차이가 한국과 브라질의 차이

한국 축구가 그라운드에 11명의 선수가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면, 브라질 축구는 선수 각자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더해서 큰 하나의 그림을 완성했다. 한국 축구는 큰 그림을 11개로 나누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지만, 브라질 축구는 하나의 큰 그림도 11개의 작은 그림도 모두 의미 있는 그림이었다.

브라질 축구를 알아갈수록, 더 자세히 파헤칠수록 한국 축구의 아픈 단면이 그림자처럼 따라왔다. 7명의 선수들이 입을 모았던 브라질 축구는 한단어로 ‘자유’다. 모두 선수들이 한국축구에서는 결코 경험해보지 못했던 각기 다른 자유를 말하고 있었다.

단적인 예로 선수들은 한국에서 함께 활약했던 선수들을 ‘선후배’라고 이야기했지만, 브라질에서는 ‘동료’라는 표현을 썼다. 한국에서는 위와 아래가 정확한 수직관계였지만, 브라질에서는 모두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동등한 수평관계였다.

선후배 관계, 플레이 스타일, 운동 시간, 규율 한국은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얽혀 한 발짝씩 정해진 걸음 거리로 나아가야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세 발짝을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가기도했다가, 제약 없이 자유분방하게 움직였다.
 

자유에 길들여진 브라질 유학파들의 최종 목적지는?

선수들은 자신들에게 새로운 브라질 축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SH에이전시 문성환 대표에 대한 고마움도 인터뷰 곳곳에 표현했다. 하지만 반대로 문성환 대표는 자신을 믿고 멀리 지구 반대편의 브라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브라질 축구를 경험하며 자유를 배운 선수들은 한국보다 오픈된 환경인 브라질 그라운드를 선호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국내무대에서 프로 생활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축구에 상처가 많은 선수들이었지만 1차적인 목표는 K리그 유니폼을 입는 것과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브라질 축구 유학은 미래에 K리그에서 활약할 이 선수들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한 브라질 그라운드를 경험했고, 폭 넓은 축구를 배웠다. 포르투갈어를 배워 스페인, 남미 문화권 선수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것도 큰 수확이다.

한국에서 아팠던 만큼 그들은 브라질에서 성숙해졌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제는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있기에, 자신의 축구에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에 선수들은 K리그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 ‘브라질 유학파’들은 K리그에 가기위해 지금도 쉬지 않고 브라질 그라운드를 달린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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