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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브라질] 한국에서는 수비수, 브라질에서는 공격수가 된 이상균의 사연은?

[인사이드 브라질] 한국에서는 수비수, 브라질에서는 공격수가 된 이상균의 사연은?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8.20 15:08
  • 수정 2014.11.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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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실을 쓰는 반 친구들 중에는 여러 성격을 가진 친구들이 있다. 그 중에서 조용한 모범생도 빼놓을 수 없는 타입 중 하나다. 브라질 축구 유학생으로 아틀레티코 소로바카 U-17 유소년 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상균의 공부하던 시절은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었다.

그는 성적도 상위권이었고, 말 수가 적은 조용한 타입이었다. 하지만 이상균은 공부보다도 축구를 더 좋아했다. 결국 초등학교 4학년 때 감독의 제의를 받고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공부 잘하는 아들이 축구를 한다는 말에 부모님의 반대는 심했지만, 그는 언제나 조용했듯이 묵묵히 축구를 시작했다.

이상균은 초등학교 때 공격수로 축구를 시작했다. 골도 곧잘 넣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을 갖춘 양발 잡이 이상균은 중학생이 되면서 사이드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됐다. 잘하던 공격수를 그만 둔 것은 체격이 또래에 못 미치기 때문에 공격수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한국 유소년 축구의 편견에서부터 시작됐다.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키는 169cm이다. 그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축구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면, 메시는 작은 키 때문에 공격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마터면 재능을 버릴 뻔했던 이상균을 브라질 유학을 떠나며 SH에이전시 문성환 대표의 추천으로 다시 공격수로 서게 됐다. 브라질에서는 공격수가 되기 위한 조건은 ‘축구를 즐기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틀에 박혀 있지 않고,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어서 좋아요”

브라질 생활을 시작한지 10개월, 브라질 유학을 떠나기 전 6년 동안 한국에서 했던 축구와 브라질 축구는 ‘축구’라는 이름 말고는 거의 공통점이 없었다. 이상균이 이야기하는 브라질 축구 ‘자유로움’이 첫 번째다.

그는 브라질에서 마음껏 플레이 할 수 있어 좋다고 이야기하며 “브라질에서는 각자의 개성에 맞게 플레이 한다”고 이야기했다. 머릿속에 그려놓은 플레이를 제약 없이 할 수 있다는 말은 그만큼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은 형식화돼있다는 안타까운 반증이다.

삼바 축구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며 90분간의 축구 경기를 만들어 갔다. 11명의 선수들이 각자의 소리만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리를 내는 만큼 동료의 플레이도 귀 기울이며 누구도 연주하지 못한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있었다.   

축구 방식 뿐 아니라 환경 또한 한국과 다르기는 마찬가지다. 이상균은 “한국에서는 팀을 옮기면 학교도 옮겨야 하는데, 브라질에는 그런 것이 없어요”라며 자유로운 이적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국은 학교가 주체가 돼서 유소년 팀을 꾸리기 때문에 팀을 옮기기 위해서는 전학을 가야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브라질은 클럽이 주체가 돼서 유소년 팀을 꾸리기 때문에 이적시에는 팀만 옮기면 그만이다.

한편 한국 축구 또한 선수들의 고충에 귀 기울이고 있다. K리그는 점진적으로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던 드래프트 제도를 폐지해 2016년부터는 자유선발제도를 도입한다. 자유선발제도의 첫 해인 3년 뒤 이상균은 유소년 팀을 졸업하고 프로 팀에 입단해야하는 나이가 된다.
 

K리그 프로팀을 선택한다면 자유선발제도로 프로에 발을 딛는 이상균은 “꾸준히 출전한다면 한 시즌 10골 이상은 책임 질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을 어필했다. 골을 ‘넣고 싶다’가 아니라 이상균은 ‘책임 질 수 있다’고 확신을 이야기했다.

이 확신에는 자신의 골 결정력과 능력에 대한 신뢰와 프로팀에서 자신의 몫을 해내겠다는 책임감이 짙게 깔려있었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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