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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브라질] 축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나라, 브라질 ①

[인사이드 브라질] 축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나라, 브라질 ①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8.06 15:21
  • 수정 2014.11.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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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태극 마크를 꿈꾸는 유망주 선수들이 북적이는 대한민국 축구에서 축구 유학으로 많은 선수들이 빛을 내고 있다. 브라질에도 삼바축구를 배우기 위한 한국인 선수들이 있다. SH에이전시를 통해 브라질 프로팀 아틀레티코 소로카바 소속 유소년 팀에 있는 한국 선수는 총 10명이다.

10명의 한국 선수들은 서로를 의지하기도 하지만, 이들을 관리해줄 사람 또한 필요하다. 그 사람이 바로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의 U-20 피지컬 코치 이거성 코치다. 그는 한국, 브라질 할 것 없이 U-20팀 선수단 전체를 보좌하고 더불어 한국인 유학생들을 관리한다.

U-20 선수들에게는 피지컬 코치이고, 한국 선수들에게는 코치이자 선생님이자, 가족과도 같은 존재다. 아틀레티코 소코카바의 멀티 플레이어 이거성 코치를 만나봤다.

거리만큼이나 다른 축구 문화를 가진 한국과 브라질

이거성 코치는 처음 통역으로 소로카바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피지컬 코치가 됐다. 30명 안팎의 선수들을 관리하지만 파트별로 전문가가 있어서 어려운 일은 없다. 소로코바에는 U-20 유소년팀에만 물리치료사, 재활트레이너, 마사지사, 장비담당사가 항상 따라다닌다. 프로 팀에는 이보다 더 세분화된 전문가들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한국은 프로팀이 아니면 감독, 코치 단 두 명이서 선수들의 훈련부터 전술, 관리까지 모든 부분을 담당한다. 이거성 코치는 “축구는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한국은 2명이서 모든 것을 관리하니 효율성이 떨어져요”라며 한국축구 인프라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한국의 억압된 축구문화는 말 잘 듣는 선수를 길러내지만, 창의적인 선수들을 기르는 것에는 인색하다. 한국과 브라질 선수들 모두와 호흡하는 이거성 코치는 “의아하게 들릴지 몰라도 한국, 브라질 선수들의 기술 차이는 별로 없어요. 단지 브라질 선수들은 어떤 방향으로 기술을 써야할지 알고, 한국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 어떤 기술을 써야하는지 잘 몰라요”라고 이야기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어떤 상황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모르니 기술은 무용지물이 돼버리고 만다.

또 학교를 중심으로 꾸려진 한국의 학원축구는 선수들이 초등학교 축구를 끝내면,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에서 드래프트를 거쳐 프로까지 가야할 길을 정해놓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프로팀 산하의 유소년 팀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장받는 자리나 정해진 길은 없다. 유소년 팀에서 낙오되면 다음은 없다. 그러니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선수들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축구를 하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다.
 

‘축구’라고 쓰고 스포츠가 아니라 ‘놀이’라고 읽는, 삼바축구

삼바축구는 듣던 대로 정말 흥이 나고, 열정이 넘칠까? 이거성 코치는 브라질 ‘삼바축구’에 대한 경험담 하나를 들려줬다. “작년에 프로팀이 경기 전 미팅을 어떻게 하나 보러 라커룸에 들어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모두가 음악을 틀고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당황해서 나가려는데 감독님이 저도 춤을 춰야한다고 해서 같이 춤을 췄어요. 알고 보니 경기 전에 선수들이 극도로 긴장을 하기 때문에 춤을 추면서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감독이 전략이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이라면 상상할 수조차 없는 라커룸 풍경이다. 한국의 라커룸은 선수들이 경기 전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브라질은 한국과는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삼바축구는 축제 같은 즐거움을 가지고 있으면서, 뛰어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거성 코치는 브라질의 축구의 우수성을 역사에서 찾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브라질은 이민자들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유전자가 뛰어난 것 같아요. 유럽선수들을 보면 파워가 뛰어나지만, 흑인의 탄력과 유연성이 떨어지죠. 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은 두 개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요” 

덧붙여 이거성 코치가 말하는 브라질 축구의 성공 이유는 ‘연습’ 이다. “길거리 축구와 풋살로 다져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판단력과 창조성을 키우게 되죠. 더 큰 장점은 이런 것들이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놀이로 여겨져요” 그들에게 축구를 배우고,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놀이의 일부에 불과했다.

타고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브라질은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의 나라였다.

[인사이드 브라질] 열한 번째 브라질 축구 유학생, 이거성 코치 ②

[사진. SH스포츠에이전시]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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