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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피오렌티나 페첼라, 故 아스토리 추모…친구의 진심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피오렌티나 페첼라, 故 아스토리 추모…친구의 진심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10.20 20:57
  • 수정 2020.10.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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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다비데 아스토리
故 다비데 아스토리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2번째 이야기: 피오렌티나 페첼라, 故 아스토리 추모…친구의 진심

ACF 피오렌티나 센터백 헤르만 페첼라(29)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생각했다. 

피오렌티나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라 스페치아에 위치한 스타디오 알베르토 피코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4라운드 스페치아 칼초와의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피오렌티나는 후반 29분 디에고 파리아스(30)에게 실점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받아들어야 했다. 하지만 의미 없는 무승부는 아니었다. 원정 경기였고, 에이스 페데리코 키에사(22)를 떠나 보낸 뒤 치른 첫 경기서, 팀으로 경쟁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피오렌티나는 이날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세 명의 수비수 중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중앙 센터백은 팀 수비의 핵이자, 주장인 페첼라가 위치했다. 페첼라는 경기 내내 헌신적인 수비를 했고, 전반 1분에는 팀에 선제골을 안기기도 했다. 

스페치아전 득점 이후 친구 추모를 위해 완장을 들어보이는 페첼라.
스페치아전 득점 이후 친구 추모를 위해 완장을 들어보이는 페첼라.

그런데 득점 후 페첼라의 셀레브레이션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페첼라는 지난 2018년 이래 펼치고 있는 그 셀레브레이션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팔에 두른 주장 완장을 풀어 하늘을 향해 들어보이는 셀레브레이션이었다. 

이는 페첼라가 그의 친구 故 다비데 아스토리를 추모하기 위함이었다. 아스토리는 지난 2018년 심장마비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구단 내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착했던 아스토리이기에 피오렌티나 모든 이들이 슬픔에 빠졌다. 

페첼라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더욱이 페첼라는 생전 故 아스토리와 센터백 호흡을 맞추며 뛰어온 선수. 각별함이 더 했다. 

페첼라는 故 아스토리의 사망 후 2018/19시즌을 앞두고 고인이 맡던 주장직도 물려받았다. 이후 페첼라는 경기 때마다 그를 생각하며 뛰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DA13이라고 적힌 특별제작 완장을 매고 경기를 소화한다. 본래 세리에 A는 완장을 통일했고, 이에 특별제작 완장을 매면 벌금 등 징계가 있었다. 하지만 페첼라와 피오렌티나가 선처를 호소하는 동시에, 징계를 감수하더라도 故 아스토리 완장을 포기하지 않을 뜻을 밝힌 바 있다. 다행히 원만하게 일이 풀렸고 페첼라는 매일 경기마다 故 아스토리 완장을 매고 있다. 

페첼라는 구단과 특별 완장을 제작했고 득점 때마다 친구 추모를 하고 있다
페첼라는 구단과 특별 완장을 제작했고 득점 때마다 친구 추모를 하고 있다

또 페첼라는 득점 시마다 故 아스토리를 추모하는 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아까 언급됐던 팔에 두른 주장 완장을 풀어 하늘을 향해 들어보이는 셀레브레이션이다. 

이날 스페치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환상적인 헤더골을 터트린 페첼라는 故 아스토리 셀레브레이션을 펼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사랑하는 친구를 잃은 슬픔은 엄청나다. 어떤 때는 그 비극적인 일이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다. 페첼라는 그 슬픔을 겪은 후, 시간이 흐른 뒤에도 친구를 생각 중이다.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심을 매번 선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세리에 A 사무국 공식 SNS, 이탈리아 언론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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