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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의 안일한 경기 운영, 보호받지 못한 선수

V-리그의 안일한 경기 운영, 보호받지 못한 선수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20.10.20 11:43
  • 수정 2020.10.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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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V-리그 막이 오르자마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기대주’ 정호영(19)은 지난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4세트 13-18에서 속공 후 착지를 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심하게 꺾였다. 정호영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울부짖었다. 이후가 문제였다. 

코트 안에 있어야 할 들것이 들어오는 데 1분 20초나 걸렸다. 의료진 투입도 마찬가지였다. 정호영은 그대로 코트 위에 쓰러져있어야만 했다. 

경기 시작 후 4세트 후반이 돼서야 들것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들것은 구급차 안에 있었다.

V-리그 운영요강 제10조(의무)에는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경기장내에 자동심장충격기, 산소 호흡기 및 들것 비치’라고 명시돼있다. 

규정 위반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제10조에는 ‘경기장내에 의사 또는 응급처치사 중 1명, 간호사 1명 총 2명을 배치(응급후송차량 운전자 제외)’라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날 대전충무체육관에는 심폐소생술(CPR) 자격증이 있는 응급처치사만 2명이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간호사를 배치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알아봤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또 경기장에는 처음 온 응급처치사여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구단의 잘못을 인정한다. 재정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1분 1초 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이었다면 사태는 더 악화될 수 있었다. 

정호영은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내측 측부인대 미세 손상, 외측반월상 연골판 손상 의심 소견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6~9개월이 예상되고 있다. 센터로 전향해 기대감을 높였던 정호영이다. 시즌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됐다. 

새 시즌 시작부터 안일한 경기 운영이 여실히 드러났다.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응급처치사, 책무를 다하지 못한 홈경기 운영책임자 그리고 한국배구연맹에서 배정한 경기 감독관의 소홀한 관리·감독. 정호영이 쓰러지기 전까지 이들의 경기 전 점검 체크리스트에는 문제가 없는 듯했다. 연맹은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직전 시즌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사용구가 논란이었다. 2018~19시즌 사용구로 플레이가 된 것이다. 이 역시 아무도 몰랐다. 경기 도중 세터 유광우(대한항공)가 이를 인지하고 이의를 제기했다. 연맹은 경기 운영 미숙을 인정한 바 있다. 

형식적인 점검 및 관리에서 벗어나 면밀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선수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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