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전주)=반진혁 기자]
전북 현대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은 지난 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뼈아픈 결과였다. 정규 리그 일정이었다면 많은 경기 중 한 번의 패배로 여기며 심기일전할 수 있지만, 시기적으로 우승 경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파이널 라운드였기에 아픔은 두 배로 다가왔다.
전북의 포항전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고, 공격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특히, 손준호를 필두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포항의 역습을 막았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쿠니모토와 구스타보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아쉬움을 삼켰고, 이후에 맞은 결정적인 찬스에서도 강현무의 선방에 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잘하고도 패배한 셈이다.
아쉬운 판정도 있었다. 후반 40분 구스타보가 문전에서 공중볼 경합 도중 포항 수비수의 저지에 넘어진 장면이 있었다. 리플레이를 통해서도 하창래가 손을 사용해 옷을 잡아당기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전북 선수들은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이 아니냐며 주심에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 역시 “구스타보에 대한 페널티킥을 문의했지만,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판정을 존중은 한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물론, 주심이 순간적인 장면을 짚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도입했다. 논란을 최소화하자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심판진들의 VAR 판독은 없었다.
판정에 따라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장면을 명확하게 짚지 않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부연 설명 없이 넘어간 부분은 논란이 불거짐과 동시에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상황을 자초할 수 있다.
이번 시즌 K리그의 판정을 놓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실수도 반복되면 실력으로 굳혀지는 법이다. 심판의 의무인 정확, 공정이 강화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비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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