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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브라질] 유망주 이진환-조성채, 포르투갈 리그 정복 준비 끝 ②

[인사이드 브라질] 유망주 이진환-조성채, 포르투갈 리그 정복 준비 끝 ②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7.30 15:26
  • 수정 2014.11.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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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 날 때부터 축구 선수 브라질 vs 탄탄한 기본기 대한민국

두 선수에게 하루 일과를 말해달라고 하자 “브라질에서는 하루에 한 번 운동하고, 나머지는 휴식시간이에요. 대회 때는 하루에 두 번 정도 운동해요”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의 유소년 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른 운영방식이었다. 선수들은 한국에서는 기본 2번, 많은 날에는 새벽-야간 훈련까지 4번에 걸친 운동을 했다.

브라질 프로팀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에서 함께 훈련을 받는 유소년 선수는 30명에서 35명 남짓이다. 여기서 한국 선수는 10명가량이다. 이진환과 조성채도 함께 훈련을 받지만, 나이가 다르기 때문에 대회를 나갈 때는 U-18, U-20팀 소속으로 따로 대회에 나간다. 두 선수 각 팀의 주전이다.

조성채는 “브라질 선수들의 타고난 탄력은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선천적인 능력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기가 힘들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축구선수의 기질을 타고나는 브라질 선수들 사이에서 한국 선수들의 장점은 ‘기본기’다.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한국 선수들은 브라질 선수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브라질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이진환의 브라질 이름은 ‘베베토’다. 베베토는 1994년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브라질 축구의 한 시대를 호령했던 베베토처럼 좋은 선수가 되라는 의미에서 그의 에이전트가 지어준 이름이다. 조성채의 브라질 이름도 브라질 수비수 ‘파울로’다.
 

브라질의 경기장은 위험하지만, 그라운드는 자유롭다

현지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선수들은 하루에 한 번 운동을 하고 나면 자유시간이 많다. 선수들은 “한국인 피지컬 코치님과 포르투갈어 공부도하고, 숙제 내주시면 그걸 풀기도 해요”라고 이야기했다. 운동시간은 적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클럽에서 학교 공부와 비슷한 수준의 공부를 한다.

그래도 남는 여가시간에는 향수병을 떨치기 위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놀기도 하고, 브라질 선수들과 어울려 족구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선호하는 건 ‘낚시’다. 클럽 안에 작은 호수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시간 때우기도, 스트레스를 풀기에 적당한 취미 생활이다.

여가 시간이 많으니 클럽 밖으로 나가 브라질을 돌아다니면 될 것 같지만, 이들은 밖으로는 잘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브라질은 위험해서 잘 안 나가요. 경기하러 다른 지역에 가도 경기장에 사냥개가 있고 분위기가 좀 그래요”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폭동이나 위험한 장면을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 경기장과 브라질의 경기장 풍경은 사뭇 다르다.

경기장은 불안할지 몰라도, 브라질의 그라운드는 자유롭다. 두 선수 모두 입을 모아 말하는 브라질 축구의 매력은 ‘자유로움’이다. 틀에 박힌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한다. 굉장히 작은 차이 같지만, 한국 축구와 브라질축구를 모두 경험한 두 선수는 이것이 큰 차이라고 이야기했다.
 

멀리 있어도 언제나 가까이 있는 이름, 가족

한국에서 브라질로 가기위해서는 두바이를 경유해서 30시간을 날아가야 한다. 가족들과 연락을 잘 하냐는 말에 두 선수 모두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메신저가 나오기 전에는 어떻게 했냐는 물음에 이들은 우물쭈물했다. 메신저가 나오기 전에는 거의 연락을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들을 지탱하는 가족의 힘은 강했다.

조성채는 “초등학교 때 축구 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엄마가 반대했는데, 중학교 때 힘들어서 축구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 때는 엄마가 못 그만두게 하셨어요” 아들이 힘든 축구선수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반대했지만,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 그를 이끌어준 사람은 바로 어머니였다.

이진환의 좌우명은 ‘인지유덕’이다. 인내를 가지면 덕이 온다는 말이다. 이 말은 어머니가 이진환에게 가르쳐준 말이다. 조성채도 ‘포기하지 말자’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을 지탱해주는 가족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두 선수는 최근 포르투갈에서 테스트 제의를 받았다. 두 선수는 비디오 테스트를 통과하면 포르투갈로 가서 경기에 뛰며 직접 테스트를 받게 된다. 한국에서 브라질 유학을 떠났던 것처럼, 낯선 포르투갈로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법도 하지만 두 선수는 유럽축구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대감에 들떠있다.

이진환이 선호하는 팀은 맨체스터 시티이고, 조성채는 박지성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것이 목표다. 이들의 기다림 끝에 꿈이 현실이 된다면 두 선수를 맨체스터 더비전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사이드 브라질] 한국축구가 등진 브라질 축구 유학생 조성채-이진환 ①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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