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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브라질] 한국축구가 등진 브라질 축구 유학생 조성채-이진환 ①

[인사이드 브라질] 한국축구가 등진 브라질 축구 유학생 조성채-이진환 ①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7.30 15:23
  • 수정 2014.11.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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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 프로필로 선수들의 얼굴을 먼저 만났을 때, 작은 명함 사진에서 웃고 있는 선수들의 검게 그을린 모습은 마치 시골 소년 같았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러 온 선수들은 사진만큼 새까맣지도, 시골 소년 같지도 않았다.

평범한 학생 같지만, 두 선수는 브라질에서 축구 유학 중인 ‘축구선수’다. 두 명 모두 최근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팀의 테스트 제의를 받았다. 한국, 브라질에 이어 포르투갈 축구까지 그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안녕하세요, 축구 선수 조성채-이진환입니다

조성채는 95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19살, 고등학교 3학년의 나이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5월에 재학 중이던 학교를 그만두고 브라질로 건너간 수비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기본기가 좋고 파워가 강하다. 아직도 자라고 있는 183cm의 키덕분에 제공권이 좋은 조성채는 ‘골 넣는 수비수’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보다 조성채의 가장 큰 장점은 ‘침착함’이다. 그는 스스로도 “큰 경기든 작은 경기든 별로 긴장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침착하다보니 기복이 없고, 어떤 경기든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반대로 조성채보다 1살 어린 18살의 이진환은 마인드 컨트롤이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이진환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운동신경이 돋보이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볼을 다루는 센스가 좋아 볼 컨트롤이 좋다.

두 선수 모두 브라질 상파울루 주 1부 리그 프로팀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의 U-18. U-20 팀의 주전선수다. 이들은 최근 포르투갈에서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고 요청해 잠시 국내로 귀국했다. 브라질 유학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은 이진환, 조성채는 또 다른 시작점에 섰다.
 

박수 받으면서 떠난 브라질 유학은 아니었다

두 선수 모두 한국 축구가 요구하는 틀에서 벗어난 선수였다. 이진환은 원래 공부에는 별 흥미가 없었다고 한다. 축구를 하기 전에도 태권도를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축구화를 신고 지금까지 그라운드를 떠나 본 적이 없다.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던  이진환이 브라질 유학을 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키가 작아서 학교 다닐 때 많이 뛰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땐 축구를 안 한다고 했었는데, 아빠가  브라질 유학 권유하셨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었고, 길이 그것 밖에 없었어요” 작은 키로 고민했던 대한민국 축구의 상징 ‘캡틴’ 박지성의 고등학교 때 키는 172cm 정도였다.

고등학교 2학년 이진환의 키는 172cm다. 작다는 이유만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이진환이 축구에 흥미를 잃어갈 때 그의 손을 붙잡아 준 것이 브라질 축구 유학이었다. 그는 이 기회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조성채는 이진환과 다른 고민으로 브라질 유학을 결심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쩍 운동하는 것이 힘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학교와 안 맞았던 것 같아요. 학교생활이 힘들었고, 감독님하고도 안 맞았죠. 결국 전학까지 고려하며 학교를 관두려던 찰나에 초등학교 감독님을 통해서 에이전트와 만나게 됐고 경험삼아 브라질 유학을 선택하게 됐어요”

중학교 때까지 합숙생활을 해왔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더욱 빡빡해진 생활은 힘에 겨웠다. 조성채는 자신이 아들을 낳으면 절대 운동을 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틀에 박힌 생활에 갑갑함을 느꼈다. 하지만 경험삼아가 가게 된 브라질은 그를 또 다른 그라운드로 불러들였다. 
 

의젓해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브라질 유학 생활

조성채는 ‘경험삼아’ 훌쩍 브라질로 떠났다.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정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에서 생활하는 것을 ‘경험삼아 한 번 가볼까?’하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까짓것 한번 가보지 뭐’라고 마음먹고 곧바로 짐을 쌌다.

이진환은 “축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브라질을 간다고 마음먹었을 때 서운한 건 없었죠. 오히려 기대감이 컸어요”라며 나이답지 않은 의젓함을 보였다.

조성채 역시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한지 오래 되서 아쉬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들에게는 가족의 울타리보다 새로운 축구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다. 꽃다운 18살과 19살은 ‘애어른’이라는 말처럼 가끔은 어른처럼 가끔은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는 청소년이지만, 선수들은 이미 모두 성장해버린 어른이었다.

하지만 가장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해 묻자 조성채는 “그냥 남들이 하는 거해보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냥’이라는 단어는 무심했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평범한 학생처럼 자신이 뭔가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을 때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 놀고 싶을 땐 놀고 즐기고 싶을 때는 즐기는 것. 그런 무미건조한 ‘그냥’이 조성채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다.

이진환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유로움’을 이야기했다. 축구부에서 단체 생활을 하며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닌 단 일주일만이라도 일반 학생처럼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 여자 친구가 있냐고 묻자 이진환은 “한국에 1년에 한 번 오는 데 여자 친구가 있으면 안되죠”라고 맞받아쳤다. 또래 친구들처럼 여자 친구도 만나고 놀고 싶지만, 축구 선수 이진환은 나쁜 남자이기를 정중히 사양했다.

[인사이드 브라질] 유망주 이진환-조성채, 포르투갈 리그 정복 준비 끝 ②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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