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서린 기자]
27일(한국시각)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밀워키 벅스-올랜도 매직, 휴스턴 로키츠-오클라호마시키 선더, LA 레이커스-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미국 내 흑인인권 운동이 거센 와중에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고 하반신 마비가 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NBA 몇몇 선수들은 남은 시즌 보이콧 의사를 밝혔고, 결국 플레이오프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
미국 언론 디 애슬레틱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시즌 보이콧과 관련해 진행된 회의에서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시즌 포기의 의사를 밝히며 회의장을 나갔다.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 선수들도 르브론을 뒤따라 회의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르브론은 "NBA 구단주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회적 변화를 위해 힘쓰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르브론은 NBA 내 흑인 인권 운동 행보에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7월 말 리그 재개와 동시에 선수들에게 유니폼에 들어갈 문구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제안했다. 흑인 인권 운동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사회 정의와 관련된 '평등'(Equality),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 사전에 승인된 문구 중 하나를 유니폼 뒷면 상단에 넣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르브론은 리그가 허락한 문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만 입고 경기에 임했다.
르브론은 “킹 제임스”라는 별명에 걸맞는 권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2010년 르브론이 자유계약(FA)을 통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한 후 플레이어 임파워먼트를 통해 팀을 두 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 이후로 그의 존재는 리그의 분위기를 선수 중심적으로 돌아가게 했고, 실질적으로 구단보다 더 많은 권력을 쥐게 되었다.
이번 흑인 인권 운동과 더불어 제임스의 리그 포기에 대한 의사가 리그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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