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재호 기자]
여름의 끝자락에서 감성 충만한 클래식 드라마가 찾아온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까지 소화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시청자의 감성을 이제 막 연주한다.
24일 오후 SBS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배우 박은빈,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과 조영민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모든 배우 및 감독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진행됐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SBS 단편드라마 ‘17세의 조건’ 조영민 감독과 류보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31일 첫 방송한다.
박은빈은 바이올리니스트를 연기하며 연주까지 직접 소화한다. 그가 연기한 채송아는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바이올린을 향한 열정으로 4수 끝에 같은 학교 음대에 진학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
박은빈은 출연 계기에 대해 “원래 클래식을 좋아한다. 그런데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탄생한다고 해서 굉장한 흥미를 느꼈다”며 “대본을 읽어보니 청춘들이 감성 멜로를 펼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이 (클래식과 관련한) 전문적인 이력을 가지고 계서서 더 신뢰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연기한 첼리스트 ‘채송아’에 대해선 “실제 제 나이와 같은 스물아홉이다. 나의 스물아홉을 송아와 함께 보내고 싶었다”면서 “나의 스물아홉도 잘 보내고 송아의 스물아홉도 잘 지켜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민재는 여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수차례 우승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박준영’을 연기했다. 그는 출연 계기로 “원래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고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을 굉장히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아니스트의 외롭고 쓸쓸한 모습이 작품 안에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를 연기한 김민재는 “(혼자)피아노 치는 것도 완벽하게 연기하기 힘든데 협연을 한다고 하니 정말 부담이 됐다”며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 전에는 점심 저녁 식사를 빼고 계속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 일어나면 피아노 옆에 앉고, 피아노를 치다 잠들곤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은빈은 “김민재가 정말 피아노를 잘 쳤고 모션도 굉장했다. 우리 드라마에는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하니 많이 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은빈과 김민재는 함께 연기한 호흡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했다. 김민재는 “박은빈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최고의 파트너”라며 “인성도 좋고 연기도 너무 잘했다.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김민재는 정말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일단 목소리가 클래식 감성 멜로에 너무 잘 어울린다”며 “극 중 캐릭터들이 잔잔한 로맨스 속에서 꽤 치열하게 살아간다. 김민재가 내레이션을 할 때 그런 감정들을 담백하고 멋지게 표현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조영민 감독은 배우들의 표현력이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클래식 드라마라고 해서 클래식과 관련해 캐스팅을 고민하지 않았다. 이번 캐릭터들은 감정선을 표현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어 연기로 충분하게 잘 살려줄 수 있는 배우들을 모시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 배우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떡할 뻔 했나 싶다. 올해 내게 온 가장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제공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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